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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9-04-29

눈이 아플 때, 스마트폰으로 검사한다? 인류를 돕는 적정기술 (3) - 백내장 및 초음파 검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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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수가 올해 들어 77억 명을 돌파하면서,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 먹을 식량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는 점과 마실 수 있는 물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 등은 인구 증가에 따른 대표적 부작용들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다 보니 전 세계에서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의료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력검사를 제 때 받지 못해 실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peekvision.org
시력검사를 제 때 받지 못해 실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peekvision.org

이 같은 상황에서 간단히 스마트폰만을 사용하여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적정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적정기술들을 활용하면 안구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다양한 복부 질환을 한 번에 진단하여 예방할 수도 있다.

 

백내장 같은 질환도 초기에 파악 가능

자고 나면 새로운 기술이 선보일 정도로 의료 분야는 첨단을 달리고 있지만, 아직도 전 세계에는 시력검사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실명을 하는 사람들이 허다하게 존재하고 있다.

이들 환자 중 80% 정도는 제때에 시력검사만 받아도 실명의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사람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런 환자들 대부분이 저소득 국가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치료도 아니고 검사를 제때에 받지 못해 실명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저소득 국가에 사는 사람들이 시력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시력검사를 하려면 검안경이나 카메라 등 다양한 검사 장비들이 필요한데, 이런 장비들을 저소득 국가로 옮기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더군다나 현지에 전력 공급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이들 장비들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피크비전(Peek Vision)’은 이 같은 의료 사각지대에 갇혀있는 이들을 위해 개발된 스마트폰 앱 형태의 적정기술이다. 제품 이름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피크비전社 연구진은 시력검사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피크비전을 사용하면 백내장 같은 질환도 검사 할 수 있다
피크비전을 사용하면 백내장 같은 질환도 검사 할 수 있다 Ⓒpeekvision.org

피크비전이 탑재된 스마트폰만 갖고 있으면 의료진은 언제든지 단순 시력검사인 색맹 테스트나 근시 등은 물론, 백내장과 같은 심각한 질환까지도 검사할 수 있다. 또한 내장된 카메라와 플래시 기능의 응용을 통해 스마트폰 화면으로 안구의 반응까지 살필 수 있다.

이에 대해 피크비전社 관계자는 “시력검사 과정을 스마트폰 앱으로 대체했기 때문에 그동안 고스란히 환자가 부담해야 했던 고가의 비용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밝히며 “휴대하기 편한 스마트폰을 들고 환자의 집에 직접 방문하여 진료할 수 있는 편의성까지 제공하는 효과를 거두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서는 피크비전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피크레티나(Peek Retina)'가 선을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피크비전이 백내장 검사와 같이 안구 질환을 검사하는데 주로 사용되었다면, 피크레티나는 망막 사진까지 촬영할 수 있을 정도로 한층 더 정교해졌다는 것이 개발사 측의 설명이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만 갖고 의학적 판단을 내리는 것과 관련하여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이어서, 의료 판정을 내리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피크레티나로 찍은 사진은 기존 검사용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와 거의 같은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크비전사의 연구진도 촬영 이미지를 의사에게 보낸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똑같은 진단이 나올 정도의 선명한 수준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경제성 및 휴대성 등 가성비 뛰어나

피크비전이 안구 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 국가의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적정기술이라면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 ‘소논(SONON)’은 복부 내에 각종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적정기술이다.

이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의 탄생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국내 벤처기업인 힐세리온社가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대표인 류정원 사장은 의사로 일하던 시절, 만삭의 임산부가 제때 초음파 진단을 받지 못해 목숨을 잃은 사건이 계기가 되어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하게 되었다.

소논은 100㎏도 넘는 기존의 하이엔드 초음파 진단 기기를 휴대용으로 만든 의료기다. 기능만 놓고 보면 기존의 초음파 진단 기기가 더 우수하지만, 크기나 편의성을 고려하면 훨씬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류 대표는 “소논의 무게는 370g이고 크기도 25cm에 불과하다”라고 밝히며 “부피가 크고 무겁던 기존 초음파 진단기를 손바닥 정도 크기로 축소시켰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에 연결하여 신체 부위의 초음파 영상을 어느 장소에서나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현장에서 복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
스마트폰으로 현장에서 복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 Ⓒ길병원

소논의 최대 장점은 진단과 동시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환자가 위독한 상황이거나, 인근에 병원이 없는 곳이라면 소논을 통해 최소한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경제성 면에 있어서는 비교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뛰어나다. 기존 하이엔드 진단기의 가격이 대부분 1억 원~5억 원대인 반면에 소논은 대 당 9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기존 진단기의 경우는 장소에 제약이 있지만, 소논은 휴대용이기 때문에 기동성 면만 놓고 보더라도 절대적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논의 경우 케이블이나 모니터 등이 필요 없기 때문에 자동차나 헬리콥터, 또는 선박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진료가 가능하다.

품질 역시 뛰어나다. 소논은 식품의약품안전처(KFDA)의 정식 인증에 이어, 유럽 안전 인증마크인 CE인증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의 인증도 모두 획득했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객관적 신뢰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9-04-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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