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인 나이를 65세에서 70세 이상으로 올리자는 논의가 활발하다. 영양과 의술 등의 발달로 노화가 그만큼 늦춰졌기 때문이다.
동물이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산다면 수명은 성장기간의 5배 정도에 이른다는 의견이 있다. 이 의견에 따르면 사람이 25세까지 성장한다고 할 때 수명은 최대 125세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오래 살려면 건강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데 최근 한 과학 연구에 따르면 65세를 기준으로 나라별 건강 나이가 최대 30년 정도 차이가 난다는 연구 조사가 나왔다.
즉 평균 65세 때 나타나는 건강문제를 실제로 겪는 나이가 국가나 지역별로 30년까지 격차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대(UW) 연구팀은 의학저널 ‘랜싯 공중보건’(The Lancet Public Health) 최근호에 세계 여러 지역을 비교한 노화 관련 지표를 발표하고, “65세의 사람들이 겪는 노화 관련 건강문제를 일본인은 76세, 파푸아뉴기니인은 46세 때 겪는다”고 전했다.
‘인구 노화 측정: 세계 질병부담 연구 분석 2017(Measuring population ageing: an analysis of 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7)이란 제목의 이 연구에 대해 연구팀은 연령 기준 노화 격차 연구로는 최초의 분석 조사라고 밝혔다.

최초의 연령 기준 노화 격차 연구
논문 제1저자인 안젤라 창(Angela Y. Chang) 미국 워싱턴대 ‘건강 지표와 평가 연구소’ 산하 ‘건강 추세와 예측 센터’ 박사후 연구원은 “이 같은 이질적인 결과는 늘어난 노년기 기대 수명이 전체 인구 복지에 대한 기회 또는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인구 복지는 실제 나이와 상관 없이 사람들이 경험하는 노화 관련 건강 문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노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논문에서 분석된 92가지 조건으로부터 초래되는 기능 손상과 신체, 정신 및 인지능력 상실이 포함된다. 이중 다섯 가지는 전염성이 있고, 81가지는 여섯 종류의 부상과 함께 비전염성에 속한다.
대개 전통적인 노화의 지표로 늘어난 수명을 조사하는데 비해 이번 연구는 시간적인 연령과 함께 노화가 건강 악화에 미치는 속도를 탐구했다. 연구에는 세계 질병 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GBD) 연구의 추정치를 활용했다.
우리나라, 노화 질병부담 세계 세 번째로 낮은 편
연구팀은 92가지 질병과 관련해 건강 수명 손실 측정치인 장애보정 손실수명(disability-adjusted life years, DALYs)을 모두 집계해 ‘노화 관련 질병 부담(age-related disease burden)을 측정했다.
이번 연구의 범위로는 1990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 195개 국가와 지역을 모두 망라했다. 예를 들면 2017년 파푸아뉴기니 사람들은 성인 1000명 당 500 DALY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노화 관련 건강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1000명 당 100 DALY가 약간 넘는 스위스인들보다 네 배나 높은 수치였다.
우리나라는 110.1 DALY로 110.6을 기록한 일본보다 낮았고, 2위인 싱가포르(108.3)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000명 당 161.5 DALY로 53위를 기록했다. 161.0 DALY로 52위인 알제리와 54위 164.8 DALY인 이란 사이에 위치해 있다.
노화질환, 심장병ᆞ뇌출혈ᆞ폐쇄성폐질환 순
창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또 세계 65세 평균 연령층을 기준으로 각 나라 인구층이 동일한 부담률을 경험한 연령치를 추정해 냈다. 측정 결과 양호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편차가 상당히 크게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일본의 76세 연령층은, 195개 국 중 최하위를 차지한 파푸아뉴기니의 46세 연령층이 경험하는 것과 같은 노화 부담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보다 10세 정도 더 ‘젊은’ 75.1세로 6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이란(69.0세)과, 안티구아 및 바부다(68.4세) 사이의 68.5세로 평균보다 약간 높았다.
- 김병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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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9-03-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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