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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묵상어의 흔치 않은 무리 짓기 떼로 다니면 먹이를 쉽게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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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로 모여 다니는 해양 동물은 많다. 이유는 다양하다. 정어리는 무리를 짓는다. 참치 같은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방편이다.

무리를 지으면 잡혀 먹힐 확률이 줄어든다. 작은 물고기가 떼를 지어 큰 생물처럼 움직이면 포식자가 공격할 때 주춤거린다. 사람도 무리 지으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힘이 센 대부분 동물들은 굳이 무리를 짓지 않는다. 혼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큰 물고기    

돌묵상어(Cetorhinus maximus)는 고래상어 다음으로 큰 상어다. 물고기 세계를 통틀어 몸집으로는 은메달감이다.

무게는 5톤이 넘고 길이는 보통 6~8m이고, 최대 10m 넘게 나가기도 하니 웬만한 고래와 견줄만하다. 덩치가 크다고 백상아리처럼 포악한 포식자는 아니다.

큰 덩치를 유지하려면 많이 먹어야 한다. 크고 강한 먹이를 힘들게 잡아먹는 것보다 바닷물에 널려있는 작은 동물플랑크톤을 손쉽게 먹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돌묵상어는 수염고래나 고래상어처럼 큰 입을 벌리고 천천히 헤엄치면서 바닷물에서 플랑크톤을 걸러먹는다. 북태평양과 북대서양 온대 해역에 살며,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도 나타난다.

돌묵상어는 보통 혼자 다니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북아메리카 대륙 북동해안 노바스코시아(Nova Scotia)부터 롱아일랜드(Long Island)까지 적게는 약 30마리, 많게는 거의 1,400마리가 무리를 지어 있는 모습이 관찰되었다고 2018년 3월 30일자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하였다.

돌묵상어가 이렇게 많이 모여 있는 경우는 드물다. 과학자들은 다른 상어들처럼 먹이활동이나 짝짓기를 위해 모였을 것으로 추측하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지난 약 40년 동안 항공기를 이용하여 참고래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거대한 돌묵상어 떼를 10차례 우연히 발견하여 촬영한 적이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과학자들은 항공관찰 자료와 인공위성 자료, 조사선을 이용한 해양생태계 모니터링 자료를 함께 분석하여 돌묵상어의 행동을 연구하였다.

무리를 지으면 유리해

연구팀은 돌묵상어가 수온이 섭씨 13~24도 범위인 여름과 가을철에 무리 짓는 것을 알았다. 환경 자료를 검토하였더니 가장 규모가 컸던 돌묵상어 떼는 먹이인 동물플랑크톤이 가장 많았을 때 관찰되었다.

무리를 이룬 숫자는 무리 중심으로부터 반경 18.5㎞ 안에 36마리부터 많게는 1,398마리까지였다. 대규모 무리는 1980년 6월과 2013년 11월 사이에 10차례 목격되었다.

이 가운데 돌묵상어가 물위로 솟아오르거나, 원형을 그리며 헤엄치는 모습 등 먹이활동을 한다고 생각되는 경우는 7차례였다.

최대 개체수가 관찰된 때는 2013년 11월 5일로 뉴잉글랜드 남부 해역에서였다. 운이 좋게 11월 16일과 17일 같은 장소에서 얻은 동물플랑크톤 군집 자료도 있었다.

사진 자료를 분석하면 표층에 떠있는 돌묵상어의 길이도 알 수 있고, 무리에 있는 개체가 성체인지 아니면 어린 개체인지도 구분할 수 있다.

당시 그 장소에는 먹이인 동물플랑크톤이 풍부하였고, 돌묵상어의 어린 개체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으로 보아 먹이 활동이 무리를 짓는 이유일 것으로 생각된다. 돌묵상어는 먹이를 먹을 때 큰 입을 벌리고 헤엄치기 때문에 저항을 많이 받는다. 헤엄치려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무리를 지으면 유체역학적으로 유리하다. 물의 저항을 줄여서 더욱 효율적으로 먹이를 잡아먹을 수 있다. 계절이 바뀌어 다른 곳으로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이 무리지어 날면 공기저항을 적게 받는 이로운 점이 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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