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 발병 위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인터뷰 내용을 컴퓨터로 분석해 2년 이내에 정신 장애가 생길 확률을 83%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사이나이의대 정신과 연구팀은 정신병 위험이 있는 두 개의 별도 젊은이 집단에서 이들이 말을 할 때 의미 흐름의 혼선, 즉 중간에 궤도를 벗어나거나 관계 없는 내용의 말을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분석해 정신병 발병을 예측해 냈다.
이 컴퓨터 기반 언어분류기는 두 번째 집단에서 79%의 정확도로 정신병 발병을 예측할 수 있었고, 언어 분석을 통해 건강한 사람과 정신이상 증세를 가진 사람을 72%의 정확도로 판별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이 기술이 정신병을 비롯한 다른 질환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정신과 학술지 ‘세계 정신의학’(World Psychiatry)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정신병 징후인 무질서한 사고 평가
정신병의 징후인 무질서한 사고는 통상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스피치 임상 평가기준표를 사용해 정기적으로 평가된다. 이 평가는 요지에서 벗어난 관계 없는 말, 연관성 부족, 복잡한 표현의 감소 등을 특징적으로 파악한다. 언어 장애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해칠 정도로 심각한 일인 한편, 정신병 위험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정신병이 발병하기 전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감지하기 힘들면서 지속적인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뉴욕시에서 정신병 위험이 있는 젊은이 34명이 참여한 집단과 59명이 참여한 로스앤젤레스의 젊은이 집단에서 수집한 인터뷰 기록을 조사했다. 이 젊은이들은 2년 이내에 정신병이 발병했다. 연구팀은 인터뷰 사본을 자동 자연어 처리방법을 이용해 컴퓨터로 분석한 뒤 정신병이 발병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스피치 차이를 확인했다.
“정신의학과 다른 질환에도 폭넓게 적용 가능”
논문 제1저자인 셰릴 코코런(Cheryl Corcoran) ‘정신질환 위험’ 프로그램 리더이자 정신과 부교수는 “이번 연구에 사용한 기술은 정신병 예측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연구자들이 언어 혼란을 일으키는 인지 결함 치료를 목표로 한 재중재 및 훈련 전략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궁극적으로 정신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코코런 교수는 “언어와 행동은 정신과 의사들이 정신 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기본 자료”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언어와 같은 복잡한 행동의 특성을 분류해낼 수 있는 전산화된 빅데이터 분석방법이 나와있고, 환자의 말은 수집하기도 쉽고 컴퓨터 분석을 통해 값싸게 분석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은 정신의학분야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한편, 다른 의학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김병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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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8-01-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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