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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연합뉴스 제공
2017-07-19

치매 환자 뇌엔 세균 많고 분포 달라 '세균 원인설' 입증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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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 뇌보다 치매 환자의 뇌 속엔 세균이 훨씬 더 많고 세균의 분포에도 매우 큰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치매의 원인이 유해 단백질 찌꺼기의 축적이 아니라 세균일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데이비드 에머리 박사 팀은 첨단 유전자 분석 기법을 이용해 건강한 사람과 치매 환자 뇌 속 세균무리(群)를 비교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의학연구용으로 사후 기증된 알츠하이머환자 8명과 건강한 사람 6명의 뇌 조직 샘플을 뇌 은행에서 받아 세균군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환자의 뇌 조직 속 세균의 총량이 건강한 사람 것보다 7배나 더 많았다. 건강한 사람 뇌 조직 속 세균 수는 적었는데 이는 뇌 조직 혈류 속의 정상적인 수준과 비슷한 것이다.

또 알츠하이머환자의 뇌 조직 속 특정 세균 부류 간 비율이 건강한 사람과 크게 달랐다. 악티노박테리아 그룹에 속하는 세균의 수와 프로테오박테리아 그룹에 속하는 세균의 수의 비율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10배나 높았다.

물론 여기서 파악한 세균의 수가 바로 실제 뇌 속 세균의 수와 똑같은 것은 아니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법(DNA sequencing)을 통해 세균의 DNA 염기서열을 탐지한 것이어서 엄격하게 따지자면 간접적인 증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법 중에서도 최신 기법인 차세대분석법(NGS)를 이용, 뇌 속의 복잡한 세균군을 총체적이면서도 종류별로도 '편향되지 않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물론 이번 연구결과가 치매 세균 원인설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며, 더 많은 뇌 조직 샘플을 대상으로 세균군을 정량적으로 파악하는 연구를 비롯해 알츠하이머 발병에서 세균이 하는 역할 등에 대한 추가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노화 신경과학의 선구자들'(FAN)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17-07-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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