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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심재율 객원기자
2017-07-17

남녀공용화장실, 대기시간 63% 줄여 겐트대학 6개 모델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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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축제나 전시회 또는 집회 등에서 참가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는 화장실이다. 추석이나 설날 또는 연휴에 고속도로 휴게소 역시 마찬가지이다. 짧은 시간안에 가뜩이나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길게 줄을 선다.

한꺼번에 일시적으로 몰리는 사람들도 원인이지만, 남녀화장실 비율은 항상 논란꺼리가 된다. 남자화장실 보다 훨씬 길게 서 있는 여자화장실 입구의 기다리는 줄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

여자화장실이 더 길게 줄이 서는 이유는 신체적인 조건의 차이가 가장 크다. 여성들이 화장실 안에서 변기커버를 닦는 위생적인 활동에 더욱 신경을 쓰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차이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벨기에 겐트대학교 (Ghent University)연구팀은 화장실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사이언스데일리가 보도했다.

우선 비교적 뜸한 시간에는 10초 간격으로 사람들이 화장실을 찾는 상황을 가정했다. 그 뒤 바쁜 시간에는 사람들이 5초 간격으로 찾는 상황을 설정하고, 15분 뒤에는 다시 10초 간격으로 몰리는 것으로 가정했다.

겐트대학 연구팀이 실험한 6가지 화장실 평면도 ⓒ Ghent University
겐트대학 연구팀이 실험한 6가지 화장실 평면도 ⓒ Ghent University

이런 방식으로 6가지의 화장실 평면도를 만들어 실험했다. 결론적으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화장실을 남녀 공용으로 만드는 것이다. 남녀공용화장실 중 가장 효율이 좋은 것은 여성이 줄을 서며 기다리는 시간을 6분 이상에서 1분30초 정도로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공용화장실은 성 평등을 상징할 뿐 아니라, 화장실 이용시간을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그렇지만, 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도 많을 뿐더러, 다소 불편하더라도 남녀 분리화장실을 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붐비는 곳에서는 모르지만, 으슥한 곳에서의 남녀공용화장실은 범죄위험도 높아진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기다리는 시간이 차이가 나는 첫 번째 원인은 같은 면적으로 화장실을 꾸몄을 때 변기의 숫자가 차이가 난다. 남자화장실은 여러 개의 입식 변기와 그보다 적은 숫자의 좌식변기를 설치하지만, 여자화장실은 모두 다 좌식 변기를 설치해야 한다. 대략 같은 면적이면 남자화장실이 20~30% 정도 더 많은 변기를 설치할 수 있다.

화장실 사용시간 여성이 남성의 1.5~2배    

두 번째 이유는 과학적으로 조사를 하니 여성은 1.5배에서 2배 정도 화장실에서 소변을 처리하는 시간이 더 걸렸다. 문을 열고 닫아야 하며, 변기시트를 닦는 데다 여성의 옷은 더욱 더 복잡해진다. 이 때문에 소변의 경우 남성은 1분이 걸리는데 여성은 1분30초가 걸린다.

남녀분리형 화장실로서 가장 효과가 높은 것은 여성화장실에 모두 12개의 좌변기를 설치하고, 남성화장실에는 좌변기 2개와 소변기 8개를 설치했을 때이다. 이때 기다리는 시간은 여성이 1분 29초, 남성은 39초였다.

가장 대기시간이 적은 화장실 평면도 ⓒ Ghent University
가장 대기시간이 적은 화장실 평면도 ⓒ Ghent University

남녀공용화장실로 만들고 모든 변기를 좌변기로 통일해서 20개를 설치하면, 남자나 여자나 기다리는 시간은 똑같이 2분 10초가 걸렸다. 이 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좌변기 14개에 소변기 8개를 설치하는 남녀공용화장실이다. .이럴 경우 여성이 기다리는 시간은 1분27초로 줄었으며, 남성은 이 보다 더 많이 줄어서 58초를 기록했다.

남녀구분 화장실을 남녀공용화장실로 바꿀 경우 기다리는 시간은 무려 63% 가 줄었다.

그렇지만, 이용객이 아주 적은 시간에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범죄상황은 어떻게 예비할 수 있을까? 아마도 화장실을 3부분으로 나눠, 양쪽 끝에는 남녀 전용화장실을 설치하고 중간지역에 공용으로 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 같다.

심재율 객원기자
kosinova@hanmail.net
저작권자 2017-07-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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