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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병희 객원기자
2017-06-21

나이 든 아빠가 수재 아이 낳는다? 일부 자폐증 유전자 높은 IQ와 관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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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아빠의 아이가 더 지적이고 관심 있는 일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남과 어울리는 일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전형적인 ‘괴짜(geeks)’들의 특성을 보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 ‘시버 자폐증 연구 및 치료센터’ 연구진은 의학저널 ‘중개 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20일자에 이 같은 연구 내용을 발표하고, 이런 특성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더 유리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나이 든 아빠의 아들은 똑똑하고 목표지향적인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redit : Pixabay
나이 든 아빠의 아들은 똑똑하고 목표지향적인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redit : Pixabay

쌍둥이 1만5000쌍 대상 조사

이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령의 아버지가 낳은 자녀들은 자폐증과 정신분열증을 비롯한 고위험의 불리한 특성을 나타낼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번 새로운 연구는 나이든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어린이들이 교육이나 직업 환경에서 또래 어린이들보다 확실한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시버 자폐증 센터와 영국 런던의 킹스 컬리지 연구원들은 영국의 쌍둥이 조기 발달 연구[the Twins Early Development Study (TEDS)]에 등록된 1만5000쌍의 쌍둥이들로부터 행동과 인지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쌍둥이들이 12세가 되었을 때 비언어적 IQ와 관심 대상에 대한 강한 집중력, 사회적 무관심 정도를 포함해 연구원들이 ‘괴짜 같은’ 특성이라고 지칭한 사항들을 온라인으로 측정했다.

부모들에게는 그들의 자녀가 자기 동료들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에 신경을 쓰는지 그리고 실제로 그런 관심에 자녀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이는지를 물었다. 연구진은 이 정보를 이용해 연구에 참여한 모든 아동들의 ‘괴짜 지수’(geek index)를 계산했다.

자폐성 환자는 정상인 대조군(파란색)과 비교해 운동 과제를 수행할 때 두뇌의 다른 영역(노란색)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Credit : Wikimedia Commons / Ralph-Axel Müller
자폐성 환자는 정상인 대조군(파란색)과 비교해 운동 과제를 수행할 때 두뇌의 다른 영역(노란색)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Credit : Wikimedia Commons / Ralph-Axel Müller

나이 든 아버지의 아이, 똑똑하고 목표 지향적

분석 결과 연구팀은 나이 든 아버지의 아이들에게서 전반적으로 더 높은 ‘괴짜 점수’가 나온 사실을 발견했다. 이 결과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나, 자격, 고용상태 등을 조정한 후에도 같았다. 이에 덧붙여 연구팀이 지수 측정 몇 년 뒤 조사해 보니 해당 학생들이 특히 과학과 기술, 공학 및 수학(STEM) 과목 시험에서 더 나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버 센터 박사후 과정 연구원인 맥달리나 재네카(Magdalena Janecka) 박사는 “이번 연구는 나이 든 남성들의 자녀가 똑똑할 뿐 아니라 개인의 목표에 전념하고 교육적, 직업적 성공을 증진하는 환경에 더 잘 적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결과는 나이 많은 부모와 자폐증, 그리고 연구에서 확인된 긍정적 특성 사이의 연관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나이 많은 아버지와 관련된 장점을 인정하는 것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자폐증 유전자가 높은 IQ와 관련이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Credit : Pixabay
일부 자폐증 유전자가 높은 IQ와 관련이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Credit : Pixabay

자폐 관련 유전자 양이 상반된 결과 초래”

이번의 새로운 연구 결과는 더 높은 부계 연령과 자폐증, 그리고 ‘괴짜’들에게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성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앞으로 나이 많은 아버지에게서 더 많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일부 유전자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수가 어린이에게 유전되느냐에 따라 ‘괴짜성’ 또는 자폐증을 나타낼 것이라는 가설을 연구해 볼 계획이다. 나이가 들면 노화에 따라 유전자도 손상을 입어 자폐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재네카 박사는 “어린이가 이들 유전자 가운데 몇 개 정도만 이어받으면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릴 수 있으나, 더 많은 유전자를 물려받고 여기에 다른 위험 요소들이 더해지면 자폐증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자폐증 유전자 중 일부는 높은 IQ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앞으로의 연구에서 이 관계를 더 깊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희 객원기자
kna@live.co.kr
저작권자 2017-06-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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