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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병희 객원기자
2017-06-07

HDL로 심장병 예측하는 새 방법 개발 HDL 수치보다 콜레스테롤 배출능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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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C)이 높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의학자들은 HDL-C 수치보다 HDL-C가 동맥의 콜레스테롤을 얼마나 잘 제거하느냐가 심혈관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이 HDL-C의 콜레스테롤 배출능력을 조사해 심장병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간편한 진단법이 일본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이 진단법이 임상에 활용되면 심장병의 진단과 치료를 한층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연구는 미국 임상화학회(AACC) 기관지 ‘응용 실험 의학’(Applied Laboratory Medicine) 저널 5일자에 발표됐다.

과학자들은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C가 심장 질환을 어떻게 예방하는지를 아직 완전히 밝히지는 못 했으나, HDL-C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혈관 벽에 붙어있는 콜레스테롤 제거를 매개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혈구 활동에서 HDL과 LDL의 역할 Credit : Wikimedia Commons / Rfch
혈구 활동에서 HDL과 LDL의 역할 Credit : Wikimedia Commons / Rfch

콜레스테롤 배출능력 좋으면 심장병 위험 낮아

최근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HDL-C가 수행하는 이러한 콜레스테롤 배출 능력은 HDL-C 수치 자체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을 예측하는 더 나은 척도임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HDL-C는 낮지만 최적의 콜레스테롤 배출 능력을 가진 환자는 HDL-C 수치가 높더라도 배출 능력이 낮은 환자보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더 낮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배출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표준 과정에는 방사성동위원소 분류 콜레스테롤과 배양된 대식세포를 포함하도록 돼 있어 이를 환자들에게 적용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시스멕스사의 아마네 하라다(Amane Harada) 박사와 고베대학 의학대학원 류지 토(Ryuji Toh) 교수가 이끄는 일본 연구팀이 임상용으로 쓸 수 있는 단순한 HDL-C 기능 테스트법을 개발해 소개했다.

6시간 미만의 처리 시간을 가진 이 테스트는 HDL-C가 추가적인 콜레스테롤을 받아들이는 흡수능력을 결정해 준다. 연구팀은 이 능력이 콜레스테롤 배출 능력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측정법은 매우 쉬운 것으로 알려진다.

논문에서 혈청 HDL-C 함량과 콜레스테롤 흡수능력을 나타낸 도표 Credit : Journal of Applied Laboratory Medicine
논문에서 혈청 HDL-C 함량과 콜레스테롤 흡수능력을 나타낸 도표.  Credit : Journal of Applied Laboratory Medicine

심장병 발병 위험 예측에 활용

연구팀은 이 측정법을 관상동맥 질환으로 스텐트나 바이패스 시술을 받아 혈관을 재개통하고 그 후 ‘나쁜 콜레스테롤’ 혹은 LDL-C가 줄어든 환자 156명에게 테스트해 봤다.

더 많은 임상시험을 통해 향후 이 테스트의 유효성이 확인되면 병원 등 보건의료 제공자들이 HDL-C 수치와 함께 콜레스테롤 흡수 능력을 사용해 심혈관질환 발병 혹은 재발 위험 예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검사는 또 콜레스테롤 배출 용량을 증가시키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과 실제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치료법의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

하라다 박사와 토 교수는 논문에서 “HDL의 동맥 경화 방지 기능을 더욱 효과적으로 향상시키면 죽상 경화증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이와 관련해 이번에 개발한 콜레스테롤 흡수 분석 장치가 저비용으로 간편하고 정확하며 많은 양을 분석할 수 있는 견고한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김병희 객원기자
kna@live.co.kr
저작권자 2017-06-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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