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 운동량에 따라 뇌졸중에 걸렸을 때 얼마나 잘 회복될 수 있는지 예측이 가능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 연구는 미국신경학회 기관지 ‘신경학’(Neurology®) 5일자에 실렸다.
논문 저자인 파멜라 리스트(Pamela Rist) 미 하버드대의대 전임강사(역학)는 “뇌졸중이 일어나기 3년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열심히 운동한 사람은 뇌졸중에 걸리기 전과 마찬가지로 뇌졸중에 걸린 후에도 자립심이 강한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파멜라 박사는 또 “이번 연구를 통해 체질량 지수가 장애 수준을 예측하는 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체질량 지수(BMI)는 키와 몸무게를 기준으로 한 체지방 측정값으로, 너무 많은 체지방은 건강의 위험요인이다.
12년 동안 1만8천명을 격년으로 인터뷰 조사해 분석
연구팀은 평균 12년 동안 뇌졸중이 없는 사람 1만8117명을 추적 조사해 뇌졸중 발병 전후 상황을 비교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옷 입기와 목욕, 식사,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와 같은 기본활동 능력에 대해 2년에 한번씩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내용에는 처방약 복용하기와 식료품 쇼핑, 식사 준비와 돈 관리를 포함한 좀더 복잡한 활동도 포함됐다.
연구진은 키와 몸무게의 변화를 점검하고 신체활동을 활발하게 했는지, 지난 한 해 동안 일주일에 세 번씩 운동을 했는지도 물었다. 활발한 신체활동은 스포츠와 가사 노동 또는 육체 노동이 필요한 직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연구기간 동안 참가자 중 1374명이 뇌졸중에 걸렸으나 생존했고, 479명은 뇌졸중을 일으킨 후 다음 인터뷰를 하기 전에 사망했다. 뇌졸중에 걸리지 않은 이들 가운데 45%는 뇌졸중에 걸렸다 회복된 사람의 43% 그리고 뇌졸중을 일으켜 사망한 사람의 25%에 비해 신체적으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활동적인 사람이 뇌졸중 후에도 자립심 높아
뇌졸중 생존자 중 신체적으로 활발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뇌졸중을 일으킨 3년 후 목욕과 같은 기본활동을 스스로 하려는 비율이 정기적으로 운동을 했던 사람들보다 18%가 낮았다. 또 스스로 돈을 관리하는 것과 같은 더욱 복잡한 활동을 할 수 비율도 16% 낮았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신체적으로 비활동적인 사람과 활동적인 사람은 뇌졸중이 발생하기 3년 전에도 비슷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연구 결과 신체활동을 활발히 한다고 해도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의 영향을 막지는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신체활동이 뇌졸중 후유증 줄일 수 있는가는 연구 필요
리스트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졸중이 일어나기 전 평소에 육체적으로 비활동적인 사람은 뇌졸중 전이나 후에 모두 의존성 위험이 높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며, “더욱 강한 신체활동이 뇌졸중 후유증을 개선할 수 있는지 또 활동(운동) 패턴을 바꾸면 뇌졸중 후유증을 개선할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제한점으로 참가자가 자체 보고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 다양한 뇌졸중 형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연구에 포함된 일부 사람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 이미 신체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었다는 점을 밝혔다.
- 김병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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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7-04-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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