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소금 줄이기’ 정책이 세계적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10년 동안 10% 소금 줄이기와 비용을 토대로 계산할 때 소금 줄이기 프로그램은 해마다 심장병으로 잃을 수 있는 600만년의 수명(life-years)를 구제할 수 있으며, 이는 수명 1년 당 평균 204달러가 들어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연구는 183개국에서 소금 소비를 줄이기 위한 정부 정책과 식품기업의 합의 및 대중 교육 결과에 대한 효과와 비용을 산출한 것으로 ‘브리티시 의학저널’(BMJ) 10일자에 실렸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대리우시 모자파리안(Dariush Mozaffarian) 미국 터프츠대 영양과학대 학장은 “과도한 소금 섭취로 인해 해마다 수백만 명이 심장병으로 사망한다”며, “어떻게 소금 덜 먹기 운동을 시작하고 그런 노력에 얼마 만큼의 비용이 들어갈 것인가에 관해 1조 달러 문제가 대두됐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10% 소금 줄여 580만 년 구제
연구진은 2010년부터의 자료를 사용해 183개국의 통계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이용해 소금 섭취와 고혈압 지표, 고혈압에 대한 소금의 영향 그리고 고혈압이 심장병에 미치는 영향과 심장병 사망률을 분석했다.
이 자료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용하는 비전염성 질환에 대한 비용 산출 도구를 활용해 인건비, 교육비, 회의비, 보금품과 장비 및 언론 광고 등과 같은 소금 줄이기 프로그램 비용과 결합시켰다.
각국에서 들어간 비용은 환율 차와 구매력을 감안해 조정했다. 캠페인의 전반적인 효과는 영국과 터키에서 실시한 최근의 결과를 토대로 한 것으로, 이 결과들은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적어도 10년 간 10%의 소금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연구팀은 이같이 조용하고 점진적인 소금 줄이기 캠페인이 해마다 심장질환으로 잃을 수 있는 평균 580만 장애기간 보정 수명(disability-adjusted life years, DALY)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중 42% 가량은 관상동맥 심장질환, 40%는 뇌졸중 18%는 다른 심장질환으로 집계됐다.
구제한 DALY의 연간 비용 대비 효과 조사 결과 연구팀은 나트륨 줄이기 정책이 많은 의료 개입보다 비용 대비 효과가 몇 배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모자파리안 교수는 “미국에서 의료 개입의 비용-효율성을 판단하는 공통 표준은 DALY 당 5만달러 이하 혹은 10만 달러 이하를 사용하는데, 심장병 예방을 위해 가장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약물 중 하나인 스타틴은 현재 미국에서 DALY 당 3만7000달러”라며, “이에 비해 소금 줄이기 캠페인은 DALY당 332달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아, DALY당 123달러 들여 214만 년 구제
세계적으로 연간 구제한 DALY의 평균 연수와 DALY당 비용 대비 효과를 측정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오스트리아와 뉴질랜드 : 연간 구제 1만1254 DALY, 비용-효율성 880달러/ DALY
- 캐나다와 미국 : 23만8357 DALY, 350달러/ DALY
- 중앙아시와 동중부 유럽 : 94만4059 DALY, 211달러/ DALY
-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 213만9880 DALY, 123달러/ DALY
-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지역 : 32만5607 DALY, 236달러/ DALY
-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 : 36만7829 DALY, 300달러/ DALY
- 남아시아 : 113만6614 DALY, 116달러/ DALY
- 서부 사하라 아프리카 : 33만5053 DALY, 255달러/ DALY
- 서유럽 : 28만2541 DALY, 477 달러/ DALY
‘소금 줄이기’ 캠페인, 정부와 정책결정자에게 ‘최선의 선택’
논문 제1저자인 마이클 웹(Michael Webb) 스탠포드대 경제학 박사과정생은 “정부 지원의 소금 줄이기 국가 계획은 거의 모든 나라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추정된 비용이 좀 많거나 효과가 좀 적다고 가정하더라도 그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어느 정도의 제한점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대다수 사람들에 대한 원시 데이터를 사용했으나 모든 세계인이 포함되지는 않았다는 점, 소금 줄이기에 따른 건강 효과를 심장병에만 집중해서 조명했기 때문에 다른 질병에서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간과한 점, 연구 모델을 기획과 실제 조사 수행을 포함해 10년을 기반으로 한 점 등이 그것이다.
모자파리안 교수는 “산업계가 참여하고 대중 교육이 어우러진 국가적 소금 줄이기 프로그램은 그 의미를 아무리 깎아내린다 해도 정부와 정책 결정자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 김병희 객원기자
- kna@live.co.kr
- 저작권자 2017-01-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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