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인간배아복제가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誌가 선정한 ‘올해의 획기적 10대 연구성과(Breakthrough of the Year)’에 선정됐다. 황 교수의 연구는 화성에서의 물 흔적 발견과 소형 인류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화석 발견에 이어 3번째 획기적 연구성과로 꼽혔다.
한국인의 연구성과가 사이언스의 10대 연구성과에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언스 誌는 17일자 특집기사에서 “황우석 교수는 동물들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생각되던 복제가 인간에서도 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처음 입증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황 교수팀은 지난 2월 건강한 한국인 여성의 난자에서 핵을 빼낸 뒤 난자를 제공한 본인의 체세포를 난자 속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 이를 사이언스 誌에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었다. 이 연구결과는 난치병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온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사이언스 誌는 “황 교수팀의 연구가 복제 인간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치료용 줄기세포를 얻고자 한 것이었다”고 평가하고 “이 연구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지원 법안의 통과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파급효과를 설명했다.
사이언스 誌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과학뉴스는 아래와 같다.
▲ 1위 화성 물흔적 발견
미국 NASA의 쌍둥이 무인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화성에서 물의 흔적을 발견했다. 올해 1월 나란히 화성에 착륙한 두 대의 탐사로봇은 지구에서의 원격조종을 통해 과거에 물이 있었을지 모르는 환경을 한 곳 이상 확인했다. 오퍼튜니티는 과거 거대한 얕은 바다의 소금기 있는 퇴적물을 발견했고, 스피릿은 한때 물에 흠뻑 젖었던 암석을 찾아냈다. 물은 생명체에 필수적이라 고대 화성에 생명체가 살았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부풀렸다.
▲ 2위 난쟁이 인류 화석
호주 과학자들이 10월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1만8천년 전 살던 난쟁이 인류 화석을 발견했다. 뼈의 주인은 키 100cm에 뇌 용량이 현생인류의 4분의 1 수준인 380cc 정도로 추정됐다. 처음에는 어린이 뼈로 생각했으나 치아의 마모상태, 두개골 윤곽, 골반과 다리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서서 걸어 다닌 어른 여자로 결론을 지었다.
▲ 3위 황우석 배아연구
한국의 황우석 교수팀은 올 2월 복제된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얻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 연구는 당뇨병 파킨슨병 등 난치병을 치료하는 데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는 의미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난치병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이식하면 손상된 세포를 정상세포로 바꿀 수 있기 때문.
▲ 4위 초원자 생성성공
미국과 호주의 과학자들이 전자나 양성자 같은 페르미 입자를 응축시켜 초원자(超原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페르미 입자는 두 개의 전자가 서로 반발하듯이 하나의 양자상태로 응축되지 못했다. 이 발견으로 전자가 복잡한 물질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풀어 고온 초전도체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
▲ 5위 ‘쓸모없는 DNA’
인간의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에서 정작 인체 생리활동을 주관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부분은 10% 이내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쓸모없다는 생각에 ‘쓰레기(junk)’ 유전자로 불렸지만 올해 연구결과 이들이 유전자의 작동메커니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속속 밝혀졌다. DNA의 유전정보가 단백질을 만들기까지의 속도나 양을 다양하게 조절한다는 것.
▲ 6위 중성자별 쌍 포착
빠르게 회전하는 중성자별인 펄서가 쌍으로 있는 모습이 처음 포착됐다. 호주의 64m 파크스전파망원경으로 1초에 44번 회전하는 펄서를 먼저 발견했고 그 뒤 이 펄서 주위를 도는 별이 2.8초에 한 번씩 회전하는 펄서임이 밝혀졌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검증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
▲ 7위 양서류 30% 급감
세계 곳곳에서 동식물종이 급감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국제자연보호연맹은 현재 세계적으로 보고된 양서류 5700종 가운데 30%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고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40년간 나비종의 71%가 사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또 영국 토종식물의 28%가 멸종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 8위 물의 구조 규명
과학자들이 100년 이상 갖고 있던 물 구조에 대한 지식이 틀렸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전까지 한 개의 물 분자는 수소와 산소 원자의 전하 때문에 이웃하는 네 개의 분자와 결합돼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미국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공동연구팀은 많은 물 분자들이 불과 두 개의 분자와 결합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 9위 新의약품 개발
유엔이나 대학 등 공공기관과 제약업체 같은 민간부문이 협력해 저개발국이 겪고 있는 난치병 치료제를 활발하게 개발했다. 모잠비크에서 말라리아 백신실험을 수행했고 에이즈 치료제를 꾸준히 개발해 온 것이 대표 사례다.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와 싸우는 지구기금’은 2002년 이후 128개국에 30억 달러를 지원했다.
▲ 10위 심해 생명체 탐색
바다나 지하 깊은 곳의 물에서 DNA를 찾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일이 활발했다. 북대서양 사르가소 해에서 1500L의 물을 퍼내 100만 개 이상의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했다. 폐광 지하 1km에서 길어올린 물에서 철화합물을 먹고 사는 미생물로부터 새로운 유전자와 효소를 발견한 연구도 있다.
- 이종화 기자
- 저작권자 2004-12-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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