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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5-08-12

의학이 오픈소스 플랫폼 만나면 데이터 공유하고 연구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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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의학은 학문이 가진 전문성 때문에 폐쇄적인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IT 기술의 발달로 의학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졌고, 이에 따라 의학과 오픈소스가 결합한 여러 서비스가 등장했다. 더 많은 사람이 의학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의학과 오픈소스가 결합한 여러 서비스가 등장했고,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바로 '애플'의 '리서치킷'이다. 사진은 리서치킷의 구동 모습.
의학과 오픈소스가 결합한 여러 서비스가 등장했고,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바로 '애플'의 '리서치킷'이다. 사진은 리서치킷의 구동 모습. ⓒ 애플(Apple)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애플'의 '리서치킷'(Research Kit)이다. 리서치킷은 아이폰 이용자 중 서비스에 동의한 사람이 어플을 이용해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면, 의학 연구진들은 그 정보를 갖고 연구를 진행하는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관련링크)

리서치킷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검진시설을 찾아가지 않아도 의학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의학 연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검사와 설문조사를 위해 검진시설을 찾아가야 했다. 하지만 리서치킷은 아이폰을 사용해서 전 세계 어디서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이용자가 어플을 이용해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데이터를 만들게 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데이터를 통해 연구진은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게 된다. 이를 통해 운동습관이나 식습관 같은 일상생활과 질병 사이에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지 연구할 수 있게 된다.

각국의 아이폰 이용자들이 리서치킷을 많이 사용할수록, 연구진은 더 객관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의학에 있어 대규모의 표본 집단을 구성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더 큰 수치를 얻게 되고, 그러면 연구 결과는 보다 큰 의미를 갖게 된다.

리서치킷은 이용자의 동의하에 얻어진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연구 플랫폼이다. 자연스럽게 의학 연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용자는 자발적으로 정보 제공에 동의를 하고, 이렇게 모아진 대량의 데이터는 연구진에게 좋은 연구 재료가 된다.

현재 미국 앱스토어(Appsotre)에서는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로체스터대(University of Rochester, USA)와 세이지 바이오네트웍스(Sage Bionetworks)는 'mPower'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파킨슨병에 대한 데이터를 얻고 있다.

파킨슨병은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 이들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민첩성과 균형감각, 보행능력 등 데이터를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개발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증상들이 파킨슨병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이해하고자 한다.

IBM은 슈퍼컴퓨터 '왓슨'을 이용하여 헬스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일본 도쿄대학 의과학연구소와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
IBM은 슈퍼컴퓨터 '왓슨'을 이용하여 헬스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일본 도쿄대학 의과학연구소와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 ⓒ Clockready (Wikipeida)

IBM, '왓슨' 이용해서 헬스케어 진출

의학과 오픈소스 플랫폼의 결합에 애플만 진출한 것이 아니다. IBM도 있다. IBM은 왓슨(watson)을 기반으로 하는 헬스클라우드를 구축했다. 왓슨은 일반인이 사용하는 언어 형식의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시스템이다. (관련링크)

리서치킷이 개인과 연구자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왓슨의 헬스클라우드 시스템은 이보다 큰 차원에서 기업, 개인, 연구자 모두를 포괄하는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산발된 정보를 통일성 있게 볼 수 있도록 정리하며, 한 사람이 일생동안 만드는 100만 GB의 데이터를 종합하여 △환자 △의사 △연구원 △보험회사 등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IBM은 도쿄대학 의과학연구소와 함께 왓슨을 이용하여 암 치료법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북미지역에서 왓슨을 이용한 의료 연구가 시작된 이후, 아시아에서는 처음 시행되는 연구이다. 도쿄대 의과학연구소는 일본인 환자 데이터로 모은 정보를 왓슨 컴퓨터로 분석, 각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링크)

지금까지 같은 암인데도 약 효능과 부작용이 사람마다 차이가 있었고, 그에 따라 암 유전자 변이는 많은 전문의가 방대한 논문과 치료 데이터를 모두 조사하고 분석해야 했다. 왓슨을 이용하여 이런 복잡한 과정을 수행하겠다는 의미이다.

FDA, 의학정보 공유 오픈소스 플랫폼 만들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프리시즌FDA'라는 이름의 오픈소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프리시즌(Precision)은 정밀의학, 개인 맞춤형 의학을 뜻하는 '프리시즌 메디슨'(Precision Medicine)에서 온 단어로, 프리시즌FDA는 게놈 정보와 의학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관련링크)

오바마 정부의 '프리시즌 메이든 이니셔티브' 정책으로 지난 1월에 발표된 프로젝트로, 단기적으로는 개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개발하고 약의 부작용을 줄이는 연구를 진행한다. 장기적으로는 이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지원한 100만 명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연구에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클라우드 기반 포털을 제공,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을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 베타버전은 올해 말에 나올 예정으로, 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참조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으로 보인다.

환자의 민감한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공개로 인해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못하는 보안 기술도 함께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시즌 FDA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데이터뿐만 아니라 문서, 소스코드 등도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5-08-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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