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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병희 객원기자
2015-07-13

당뇨·뇌졸중·심장병 기대수명 감소 두 질환 가진 60세, 수명 12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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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과 뇌졸중, 당뇨병 등 심혈관대사질환은 현대인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인의 사망률 1위는 심장병이며 2위가 암, 3위가 뇌혈관질환이다. 내분비대사질환인 당뇨병은 7위에 올라 있다. 우리나라는 201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뇌혈관질환 사망률(10만명 당 50.3명)과 심장질환(50.2명) 사망률이 암(10만명당 149명)에 이어 각각 2,3위에 올라있다. 당뇨병에 의한 사망률은 21명으로 위암(18.2명)보다 많고, 간암(22.6명)보다 약간 적다. 당뇨병이 있으면 심장병 사망률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가지 질환 모두 혈관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이 질환이 복합돼 있으면 기대수명이 그만큼 낮아진다.

당뇨 있으면 심장병과 뇌졸중 주의 필요

최근 영국의 일반인 120만명과 사망자 13만5000명 이상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 뇌졸중, 심근경색 병력과 연관된 사망률은 각각 비슷하고, 환자가 앓는 이들 질병 수가 많아짐에 따라 사망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미국의학협회지(JAMA), 7월7일].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면 이 중 한가지 질환을 갖고 있거나  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기대수명이 크게 낮다는 연구 결과를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이 최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밝혔다.   ⓒ University of Cambridge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면 이 중 한가지 질환을 갖고 있거나 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기대수명이 크게 낮다는 연구 결과를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이 최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밝혔다. ⓒ University of Cambridge

영국 케임브리지대 존 대니쉬(John Danesh) 교수팀은 심혈관대사질환의 복합 이완율과 연관된 기대수명 감소에 대해 빅데이터를 분석한 조사 연구를 진행했다. 연령과 성(性)을 보정한 사망률과 위험율(HR)은 ‘새로운 위험요소에 대한 공동연구(the Emerging Risk Factors Collaboration, ERFC )’에서 뽑은 개인별 자료를 활용해 계산했다(참고로 ERFC는 91개 집단 68만9300명을 대상으로 1960년~2007년 사이에 기초조사를 진행했고, 2013년 4월 기준으로 조사 대상자 가운데 12만8843명이 사망했다).

이번 조사 연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당뇨병과 뇌졸중, 심장마비 병력이 없는 사람들과 비교해서 세 가지 중 한가지 질환을 가진 사람은 2배, 두 가지 질환을 가진 사람은 4배, 세 가지 질환을 모두 가진 사람은 사망률이 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저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이미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은 심혈관대사질환을 예방해야 하고, 반대로 심혈관대사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당뇨병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번 연구를 보면 심혈관대사질환의 복합 이환율과 연관된 기대수명의 감소치는 평생 흡연(수명 10년 감소)이나 면역결핍증 바이러스 감염(수명 11년 감소)와 같은 주요 공중보건 문제에 따른  수명 감소와 같은 정도임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60세 나이에 위 두 가지 질환의 병력이 있다면 수명이 12년 줄어들고, 세 가지 질환이 있으면 15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40세 정도의 젊은 나이에 세 가지 병이 복합된 사람은 수명이 23년이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심혈관질환, 여성은 당뇨병에 더 취약

● 심혈관대사질환 복합 이환률과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에서 성별 차이를 보정한 결과도 주목된다. 기본적인 심혈관 질환(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병력 등)과 생존율 감소와의 상관관계는 여성에서보다 남성에서 더욱 높았고, 반면 기본적인 당뇨병과 생존율 감소와의 상관관계는 여성에서 더 높았다. 결과적으로 남성의 경우 심혈관대사질환의 복합 이환으로 상실된 수명의 60%가 심혈관질환 사망에 의한 것인데 비해 여성은 45%가 심혈관 질환 사망에 따른 것이었다. 연구진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심혈관대사질환 복합 이환에 의한 상관성은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넘어 다른 요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며, 향후 연구를 통해 성에 따른 이러한 상호작용을 더욱 명확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들은 이번 연구가 심혈관질환의 1차 예방과 2차 예방 사이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한다. 연구팀은 “최근 미국인 대상 조사에서는 3% 정도가 심혈관대사질환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데 비해 이번 연구대상 집단 구성원은 1% 가량이 복합적인 심혈관대사질환을 가지고 있어,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대략 1천만명이 복합 심혈관대사질환을 앓고 있다”며, “복합 질환을 가진 모집단의 기대수명 감소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대대수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희 객원기자
kna@live.co.kr
저작권자 2015-07-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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