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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병희 객원기자
2015-04-30

전립선암 치료에 새 화학면역요법 면역억제 B세포 차단한 후 암세포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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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은 서양 남성들이 걸리는 암 중 발병 빈도가 가장 높고, 우리나라에서도 발병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전립선 암이 발견되면 국소성이냐 전이성이냐에 따라 치료방법을 달리 하게 된다.

비교적 작은 전립선 암은 화학요법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부피가 큰 암은 화학요법을 계속해도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세포들이 늘어나 이 틈을 타고 암세포가 자라나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샌디에고) 의대 연구진은 이 같은 면역 억제 세포들을 제거하면 특정한 화학요법이 가능해져 이를 통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전립선 암 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화학면역요법(chemoimmunotherapy)’으로 불리는 새 복합치료법은 전립선암이 많이 진행된 실험용 쥐에 적용한 결과 암세포를 거의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 결과는 저명 학술지 ‘네이처(Nature)’ 4월29일자에 게재됐다.

면역억제 B세포를 차단해 면역력을 회복시키면 전립선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전립선 신경 주위를 침범한 전형적인 전립선 암의 모습  By Nephron (Own work), june 2010
면역억제 B세포를 차단해 면역력을 회복시키면 전립선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전립선 신경 주위를 침범한 전형적인 전립선 암의 모습 By Nephron (Own work), june 2010

암이 상당히 진행됐거나 전이된 전립선 암은 대체로 화학요법이 듣지 않는다. 또한 체크포인트 억제제라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면역요법 약제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 면역요법 악은 암세포가 스스로를 숨기는 은폐 기능을 무력화시켜 환자의 면역체제가 암에 대항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암의 이런 특이한 저항성은 부분적으로 면역을 억제하는(immunosuppressive) B 세포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B세포들은 부피가 좀더 큰 쥐의 전립선 암세포와 인체의 진행 암 및 전이된 전립선 암에서 더 흔하게 보여진다. 이 세포들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인체의 면역체계를 궁지에 몰아넣어 대부분의 치료법을 무력화시키고 악성종양이 거침없이 자라나게 한다.

“새 화학면역요법 다른 암에도 적용해 볼만”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전립선 진행암에 대한 3가지의 서로 다른 쥐 모델을 만들어 활용했다. 실험 결과 세가지 모델 모두 화학요법 약제인 옥살리플라틴을 저용량 투여했는데도 저항성을 보였다. 옥살리플라틴은 암세포 킬러인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약을 투여하기 전에 면역저항성을 보이는 B세포의 기능을 차단하거나 아예 제거해 버리자, 암세포들은 쥐 자체의 면역세포들에 의해 거의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저용량의 옥살리플라틴과 체크포인트 억제제를 복합해서 투여해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논문의 제1저자인 샤브남 샬라푸어(Shabnam Shalapour) 박사(박사후 과정)는 “인체의 전립선 암에 B세포와 같은 기능을 하는 세포가 있어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전립선 암은 암으로 인한 남성의 사망원인 가운데 2위에 올라있고, 7명에 1명은 평생에 한번 전립선 암 판정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논문의 시니어 저자인 마이클 카린(Michael Karin) 약리 및 병리학 석학교수는 “유사한 면역억제성 B세포가 전립선암 이외의 다른 암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며, “여러 다른 암에서 체크포인트 억제제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B세포가 개입된 면역억제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고, 그럴 경우 화학면역요법을 다양한 형태의 암에 폭넓게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희 객원기자
kna@live.co.kr
저작권자 2015-04-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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