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가 뇌나 심장이 아닌 팔과 다리에 생기는 '말초동맥질환'을 역분화줄기세포 기술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16일 저명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 최근호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연구팀은 손상된 혈관을 치유하거나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혈관내피세포'를 역분화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술로 분화시키고, 이 같은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이 연구에는 인디애나대에서 '박사 후 과정(post-doctor)' 중인 이만렬 박사가 논문의 제1저자로 참여했다.
따라서 이 질환을 치료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나이가 들고 손상된 조직에 '더 젊고', '더 활기찬' 혈관내피세포를 투입하는 치료법을 찾는 것 뿐이다. 쉽게 말해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오래된 혈관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젊은 혈관내피세포를 체내에서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더욱이 성인 환자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이런 세포 발견이 더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역분화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술을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역분화는 수정란이 분화해 줄기세포가 되거나, 난자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것과 달리 다 자란 세포에서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만능세포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역분화 만능줄기세포(iPSC)라는 이름은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고안했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만든 혈관내피세포를 혈관이 손상된 쥐에 이식한 결과 새로운 혈관이 조성돼 실험 쥐의 망막과 팔·다리의 손상된 조직에 혈행이 회복됐다고 논문에 보고했다. 특히 실험 쥐는 혈관내피세포를 이식한 후에도 6개월 동안 암이 발생하지 않는 등 줄기세포 주입에 따른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만렬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말초동맥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가능할 정도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들어 낸 첫 성과"라며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하기에 앞서 환자 맞춤형 세포를 만들어 내기 위한 연구·제조 시설을 찾는 게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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