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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4-08-19

비타민D 부족 시, 치매 위험 높아진다? 치매 유발 독성 단백질 제거 과정에 관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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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퇴행성 뇌질환에 속하는 알츠하이머(alzheimer)가 꼽힌다. 그러나 이 외에도 치매 원인은 많다. 뇌혈관이 막혔거나 갑상선 기능이 저하됐을 때, 그리고 알코올 등에 중독됐을 때도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할 때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 Freephotodigitals
비타민D가 부족할 때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 Freephotodigitals

그런데 최근 이 같은 치매의 원인으로 새로운 인자(factor)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비타민D다. 과학기술 전문 매체인 뉴사이언티스트(NewScientist)는 영국의 과학자들이 비타민D가 부족할 때 모든 형태의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비타민D가 부족할 때 치매에 걸릴 위험 높아져

비타민D는 체내에서 합성되는 몇 안되는 비타민 중 하나다. 주로 햇빛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생성되는데,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90퍼센트(%)가 이렇게 공급된다. 따라서 여름에 15분 정도만 일광욕을 하면 보통은 충분한 비타민D가 생성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꼭 일광욕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식품이나 영양 보조제를 통해서 흡수할 수 있다. 비타민D가 함유된 대표적 식품으로는 각종 생선과 간, 달걀, 치즈 등을 들 수 있으며, 이 밖에도 비타민D가 첨가된 시리얼 및 건강식품 등을 통해 섭취가 가능하다.

다른 비타민들과 마찬가지로 비타민D도 생체에서 매우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하고, 뼈의 성장과 유지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비타민D가 결핍되면, 소아는 뼈의 성장에 장애가 오고, 성인의 경우는 뼈가 약해지는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비타민D의 다양한 기능이 밝혀지면서, 뼈 외에도 인체의 대사 과정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심장병이나 당뇨병, 그리고 다발성 경화증 및 인지능력 감소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추가된 질병이 바로 치매다. 영국의 엑시터(Exeter)대 연구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타민D가 다소 부족한 노인은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이 1.53배, 그리고 많이 부족한 노인은 2.25배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엑시터대 의대 연구진이 치매와 심혈관질환, 뇌졸중 병력이 없는 65세 이상인 남녀 1658명을 대상으로 6년 동안 진행된 심혈관건강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데이비드 리웰린(David Liewellyn)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비타민D와 치매 간의 관계를 가장 대규모로 조사한 사례이자, 가장 장기간 추적·조사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비타민D와 치매의 관계 규명을 위해 다양한 임상 필요

리웰린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우선 평균 연령 74세인 실험 대상자들을 6년 동안 추적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심장질환이나 치매, 혹은 뇌졸중 발병 여부 등을 조사했다. 조사에 착수하기 전 연구진은 대상자들 모두의 혈중 비타민D 수준을 측정하여 기준 수치를 확보해 두었다.

6년 뒤 이들 중에서 모두 171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했고, 그 중 102명의 환자는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로 밝혀졌다. 이어서 연구진이 대상자들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혈중 비타민D 수준이 심각하게 결핍된 상태인 참가자들이 치매의 발병 위험이 파격적으로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체에서 생성되는 비타민D 중 비타민 D3 의 분자 구조 ⓒ Wikipedia
인체에서 생성되는 비타민D 중 비타민 D3 의 분자 구조 ⓒ Wikipedia

심각한 비타민D 결핍 상태란 미 의학연구소의 권고 수치를 기준으로, 혈액 1리터(L)당 비타민D가 10마이크로그램(㎍) 이하일 경우를 말한다. 그리고 비타민D 수준이 충분한 경우란 혈중 비타민D의 농도 수준이 1리터당 20마이크로그램 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하여 리웰린 교수는 “비타민D의 부족과 치매 사이에 이처럼 강력한 연관성이 나타난 점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고 전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비타민D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독성 단백질, 즉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Beta amyloid plaques)를 뇌신경세포로부터 제거하는 데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결과를 통해 향후 비타민D 보충 요법이 골절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칼슘 농도를 유지하고, 또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 비타민D를 보충하듯이, 치매의 위험도도 감소시킬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웰린 교수도 “기름이 많은 생선과 같은 비타민D 함유 식품이나 건강식품 등이 노인들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생을 늦추거나, 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 등과 관련하여 임상 실험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리웰린 교수는 “다만 이번 연구는 비타민 D가 치매를 막거나 혹은 비타민D의 결핍이 치매 발병의 원인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하면서 “혈중 비타민D 농도를 리터당 20마이크로그램 이상으로 올렸을 때,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는지를 알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리웰린 교수가 이렇게 경고한 이유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비타민이 임상적으로 다양한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적용될 수 있다는 말을 많았으나, 지난 수십 년을 돌이켜 볼 때 획기적인 내용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에 효과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엄청난 수의 비타민 영양제들은 시중에서 널리 팔리는 부작용 등을 낳았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 역시 여러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생각이다. 더군다나 치매가 급성 질환이 아닌 만큼, 당연히 임상 실험을 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로 비타민D가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면 비용이 워낙 저렴하고 부작용이 널리 연구되어 있는 물질이므로 의료계에 엄청난 희소식이 될 것이라는 기대만큼은 가지고 있다.

한편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의 사이먼 리들리(Simon Ridley) 박사는 “비타민D가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물질이지만, 치매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오히려 건강한 식품과 규칙적인 운동, 혈압과 체중을 관리하는 등의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 이유에 대해 리들리 박사는 “당뇨나 비만, 그리고 동맥 경화증 등과 같은 질환이 오히려 치매를 유발시킬 수 있는 인자를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이 외에도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최근 시도되고 있는 에타네르셉트(Etanercept) 치료도 치매 증상을 중지시킬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4-08-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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