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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4-07-21

월요병,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사회적 시차증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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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지나고 난 월요일을 보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흔히 '월요병'이라고 해서 평소보다 더 피곤함을 느끼는 것을 말하는데, 외국에서도 이를 표현하는 단어로 'Monday Blues'가 존재한다. 월요병은 전 세계가 공통으로 느끼는 일종의 피곤함이자 감정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아서 스톤(Arthur Stone)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루크캠퍼스(Stony Brook University) 교수와 연구팀이 학술지 '긍정심리학'(Journal of Positive Psychology)을 통해 발표한 내용이다. (원문링크)

연구팀은 갤럽을 통해 18세 이상 성인 34만명을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응답자의 성별은 남녀 각각 절반이었으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53세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어느 요일에 가장 즐겁거나, 행복하거나, 걱정되거나, 슬프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들은 금요일을 제외한 평일, 그러니까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모두 비슷하게 싫어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적으로 월요일을 가장 싫어한다는 인식과 반대되는 조사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즉, 월요일이 더 우울하다는 인식은 일요일과 월요일 사이의 대조적인 기분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34만명이라는 대규모 표본에서 월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한 다른 평일의 기분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월요일이 더 피곤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일요일과 월요일에 느끼는 기분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특별히 월요일이라고 해서 피곤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월요병은 절대적이라기 보다는 상대적인 기분에 의해 나타나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 ScienceTimes
월요일이 더 피곤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일요일과 월요일에 느끼는 기분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특별히 월요일이라고 해서 피곤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월요병은 절대적이라기 보다는 상대적인 기분에 의해 나타나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 ScienceTimes

그럼에도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월요일에 피곤함을 느낀다. 일종의 만성 증후군처럼 월요병이 생기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사회적 시차증'(Social Jet lag) 때문에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데일리 메일을 통해 발표된 미국 시카도 러쉬대학(Rush University) 연구팀의 연구이다. (관련링크)

연구팀은 수면패턴이 사람들의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를 했다. 그 결과, 평소보다 2시간만 더 자도 한 주 동안의 신체 리듬이 깨져서 '월요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소보다 주말에 더 많이 자고, 이것이 다음날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사회적 시차증'이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설명하였다. 사회적 시차증은 틸 로엔네베르크(Till roenneberg) 독일 루트비히 막시미리안스대학교(Ludwig-Maximilians-Universität München) 박사가 고안해낸 개념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사람의 신체시계와 생활시계가 맞지 않을 때 피로를 느끼는 현상으로, 각자 가지고 있는 생체리듬이 쉽게 조절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시계와 다른 리듬으로 생활하게 되면 피로감을 느끼는 것을 뜻한다.

즉, 직장인들이 월요일마다 정신적 또는 육체적인 피로를 느껴서 '월요병'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주말에는 자신의 신체시계에 따라서 잠을 자고 생활을 하다가, 월요일에 직장에 출근을 하면 이를 바꾸게 되면서 피로감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특별한 월요일 점심, 기분개선에 효과

그렇다면 월요병의 우울감을 이겨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사람들마다 각자 이겨내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월요일 점심에 특별한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 내용은 실제로 연구를 통해 밝혀진 내용이다.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와 호두를 먹으면 우울감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기분의 수치가 최대 58퍼센트(%)까지 높아진다는 것이다. 즉, 월요일 점심에는 연어나 호두가 포함되어 있으면 월요병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할 때 우울감이 몰려온다면, 책상 조명을 밝게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울증 환자가 하루에 한 시간씩 밝은 전구 밑에 있으면 기분이 개선되고 숙면을 취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우울감을 느끼는 직장인들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주말에 무엇을 할지 계획하면서 행복한 일주일을 보낸다거나, 특별한 경험을 계획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체로 소모되는 보석이나 의류보다는 계속해서 기억에 남는 콘서트나 멋진 레스토랑에 가는 것에 더 큰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4-07-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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