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C형 간염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효과적인 치료제나 예방 백신 개발 속도는 더디기만 한 상황이다.
C형 간염 환자는 만성화되는 비율이 높고, 만성 간염인의 20%가 간병변이나 간암 환자가 되기 때문에 신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7일 질병관리본부의 "C형 간염바이러스의 최근 연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 가운데 1억 7천만명 정도가 C형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된 상황이다.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처럼 특수 지역에 분포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골고루 분포된 양상을 보인다. 국가 평균 감염률은 1∼3%며 국가에 따라 감염률이 적게는 0.5%에서 많게는 10%를 넘는다.
감염자 수는 많지만 아직 예방백신은 없다.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과정에서 유전자 변이가 자주 발생하고 다양한 유사종을 생성하면서 면역 반응을 회피해 만성감염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사용이 제한적인 침팬지를 제외하고 활용할 동물 모델이 없다는 점도 백신 개발을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이다.
C형 간염 치료제는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C형 간염 치료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페그-인터페론-알파/리바비린 병합 치료는 초기 치료과정에서 발열, 우울증, 피로 등의 다양한 후유증을 동반한다. 치료기간도 24∼48주로 길며 비용도 약 3천만원 정도로 비싸다. 아울러 치료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도 있고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는 "B형 간염바이러스는 만성화로 진행되는 경우가 5% 미만에 불과하지만 C형 간염바이러스 환자는 50∼80%가 만성화된다"며 "C형 간염이 21세기 가장 위험한 질병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천문학적인 규모"라고 예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장기적으로 백신개발에 노력하면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우리나라 신성장 동력 산업을 위한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4-07-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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