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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4-05-19

성공만 좇는 당신, 소진증후군? 경쟁 일상화된 현대의 흔한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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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이 있다. 남들은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 실천하기 바쁜데 매사 무기력하며 아무것도 시작할 마음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다 그만두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어떤 일도 할 마음이 들지 않는 상태인 ‘소진증후군(Burnout Syndrome)’을 겪는 것이다.

소진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극한 피로, 심한 불안감, 분노, 삶의 의미 상실, 무기력, 스트레스, 식욕감소, 체중감소, 수면장애, 삶에 대한 무관심 등이 있다. 경쟁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직업적으로 힘든 목표를 정하고 자기 자신을 몰아붙이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흔한 증상이 되었다.

일에 에너지를 다 쏟아 붓다가 어느 순간일로부터 자신이 소외당하면서 겪는 심리ᐧ행동적 증상들로 ‘탈진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휴식과 재충전 없이 맡겨진 일을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 중요한것인 직장인 뿐만이 아니라 주부나 학생 등 자신이 목표한 일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와 같은 증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자신을 몰아붙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소진증후군이 흔한 증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나치게 성공과 목표에 대해 시달리다보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 ScienceTimes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자신을 몰아붙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소진증후군이 흔한 증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나치게 성공과 목표에 대해 시달리다보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 ScienceTimes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멜라메드 박사팀이 학술지 ‘정신신체학(Psychosomatic Medicine)’을 통해소진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자신의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지 못해 당뇨병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원문 링크)

연구팀은 677명의 중년 남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소진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당뇨병을 앓을 위험이 약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혈압의 영향을 배제했을 때 위험성은 4배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진증후군을 앓는 남녀들에게서 우울증, 정신적 긴장, 피로감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도 흔하게 발병한다는 것이다. 이미 과거 연구를 통해 소진증후군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가져올 뿐만이 아니라, 수면장애와 수태기능 상실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소진증후군이 건강에 해로우며 당뇨병 발병 위험까지 높인다는 사실이 규명된 것이다. 즉 소진증후군으로 인해 자신의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지 못해서 당뇨병에 걸리기 쉽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운동이나 충분한 수면과 식이요법 등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통해 소진증후군을 예방하고 이와 같은 증후군이 만성화 되는 것을 막아 신체적 건강의 손상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소진증후군의 또 다른 이름 ‘슈퍼노바 증후군’

소진증후군과 비슷한 ‘슈퍼노바 증후군(Supernova Syndrome)’도 있다. 정상을 향해 온 힘을 쏟아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성공을 이룬 뒤 갑작스럽게 허탈감을 느끼는 현상을 뜻한다. ‘초신성 심신소진(supernova burnout)’이라고도 한다.

슈퍼노바는 초신성을 뜻하는데 별의 진화 최종단계에서 대폭박을 일으켜 엄청난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방출하게 된다. 그 밝기가 평소보다 수억 배에 이르렀다가 서서히 사라지는 현상을 말하는 천문용어이다.

슈퍼노바 증후군은 바로 이처럼 인생을 열심히 살아 성공을 이룬 뒤 찾아오는 허탈감과 심신의 소진상태를 말하는 심리학 용어로 쓰인다. 슈퍼노바 증후군이 처음 사용된 것은 2004년 2월 27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었다. (원문 링크)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열정을 쏟아 정상의 자리에 오른 최고경영자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정신적 이상상태를 슈퍼노바 증후군이라 정의했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사람들은 심각한 권태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되며, 심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넘쳐나는 열정을 일과 성공뿐만 아니라 가족관계, 취미활동, 봉사활동과 같은 분야에도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더불어 평소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를 위한 훈련을 통해 정신 건강을 돌보는 일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성공에의 집착과 업무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현대인들은 능력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며 그 가운데서 나태해지는 법이 없다. 성공을 향한 야망이 누구보다 강한 사람들이 많다. 완수하고자 하는 임무에 책임이 있으며,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완벽주의를 지향하기도 한다.

멈추지 않고 성공을 향해 달려가며 끊임없이 힘든 과제를 원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자신에게 쉴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는 뭐든지 잘해야 인정받는 즉 멀티플레이 인간형을 요구하는 기업에서도 그 원인을 찾는 경우가 많다.

소진증후군이란 병은 따로 규명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들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인간성격 유형 중 Type-A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경쟁적이고 야심이 있으며 추진력이 강한 것이 바로 Type-A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욕구와 감정들을 되돌아 봄으로써 내면의 욕구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더불어 실수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깨달음도 중요하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여유를 갖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4-05-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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