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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4-04-30

비만인 산모, 정상체중보다 위험 유산 가능성 최대 3배 이상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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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일생에서 부모가 미치는 영향은 크다. 특히 태어나기 전 뱃속에 있을 때에는 임산부의 신체 상태에 따라 태아의 건강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자궁내의 출혈은 태아의 영양부족이나 산소부족을 일으키기 쉽고, 뇌조직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초기의 산소 부족이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외에도 유행성 감기, 홍역, 수두, 풍진, 이하선염, 소아마비 등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는 병은 유산을 유발하기 쉬우며, 기형아가 태어나는 수도 있다. 이처럼 임산부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신기간 동안 임산부는 조심해서 생활한다. 또한 태아와 임산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좋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임신 중의 체중 증가치가 너무 적거나 많으면 자녀가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아이의 비만, 임신 중 체중과 관련있어

이번달 미국 산부인과 저널을 통해 발표된 미국 오클랜드에 위치한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소의 공중보건 연구자 스네하 스리드하가 진행한 연구가 바로 그 내용이다. 연구팀은 임신 전의 BMI 지수가 평균인 여성 4천145명과 그들의 2~5세 자녀들의 건강기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체중증가가 권고기준 이내인 경우에는 아이들이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는 비율이 평균 14.5퍼센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권고기준을 넘는 경우에는 20.4퍼센트, 권고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도 19.5퍼센트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임산부가 임신 중에 체중 증가가 너무 적거나 많으면 아이의 에너지 균형이나 신진대사를 관리하는 메커니즘에 영구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전에 표준 체중이었어도 임신 중에 과도하게 증가하거나 거의 증가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오히려 그 확률은 임신 전에 과체중이었거나 저체중이었던 산모에 비해서 높게 나타났다. 임신을 하면 자연스럽게 체중이 증가하게 되는데, 바로 그 이유가 자궁, 유방, 혈액, 부종등이며 태아의 증가분은 태아, 태반, 양수 때문이다. 따라서 체중의 변화가 거의 없어나 과도하게 많을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비만인 산모는 자녀의 비만도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정상체중의 산모에 비해 유산의 확률도 높다. 지나치게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ScienceTimes
비만인 산모는 자녀의 비만도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정상체중의 산모에 비해 유산의 확률도 높다. 지나치게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ScienceTimes

 

비만인 산모, 아기 잃을 확률 3배 높아

산모가 비만일 경우, 그렇지 않은 산모보다 아기를 잃을 확률이 3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이번호를 통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이다.

연구팀은 38개의 논문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비만인 산모는 자궁 내 태아사망이 1만 174건, 조건산은 1만 6274건, 주산기 사망은 4천311건 등 정상인 산모에 비해 아기가 죽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I 수치가 40 이상인 초고도비만인 경우, BMI가 20인 보통 사람에 비해 아기가 일찍 사망할 확률이 2~3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BMI는 20~24.9 사이를 보통, 25~29.9를 과체중, 30 이상은 비만, 40 이상은 초고도비만으로 나누고 있다.

연구팀은 비만이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 2형 당뇨병, 임신성 고혈압, 태아 기형 등 여러가지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따라서 임신 계획을 앞두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체중관리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엄격하고 둔한 부모일수록 자녀 비만 높아져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성장기에도 마찬가지이다. 권위적이면서도 감수성이 예민하지 않고 둔감한 부모들의 자녀들이 더 비만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성격이 자녀의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메디컬뉴스투데이를 통해 지난 3월 보도된 내용으로, 미국 심장협회의 2014년 총회에서 캐나다 몬트리얼 맥길대학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이다. 연구팀은 캐나다 어린이 3만 7757명의 어린이들을 포함하여 조사결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부모의 자녀양육 스타일을 4가지형으로 구분했다. 권위가 있는 부모, 권위적인 부모, 관대한 부모, 무관심한 부모로 나누었다. 이 중에서 권위가 있는 부모는 자녀들에게 엄격하게 하면서도 자녀들의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모이다.

반면 권위적인 부모는 엄격하기만 하고 자녀들의 감정에 둔감한 이들로 분류를 했다. 이 중에서 가장 자녀들의 비만을 많이 초래하는 부모형은 권위적인 부모와 무관심한 부모들이었다. 특히 권위적인 부모형의 자녀들은 권위가 있는 부모의 자녀들에 비해 2~5세 때 비만이 될 확률이 30% 더 높았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자녀들의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의 연구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권위적인 부모가 사회·경제적 수준에 관계없이 자녀들의 비만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4-04-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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