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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4-04-16

청소년 흡연, 어디서 시작되는 것일까? 부모와 형제·자매를 비롯한 가족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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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에 따른 건강악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흡연이 습관이 아닌 일종의 질병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특히 성장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의 흡연이나 임신과 출산을 겪을 여성의 흡연은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청소년기 흡연의 심각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급변하는 시기에 흡연을 하게 될 경우, 성장이 둔해지기도 하고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금단 증상이 생겨 공부에 집중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흡연은 청소년 비만과도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노르웨이 연구에 따르면 흡연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서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위험이 남자는 1.4배, 여자는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청소년은 왜 흡연을 하게 되는 것일까. 흡연하는 친구가 많을수록, 비행행위를 다양하게 할수록, 특히 부모와의 관계가 나쁠수록 높았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결과이다. 그렇다면 가족의 영향은 어떨까. 
 
▲ 흡연율의 변화와 경제발전에 따라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청소년 흡연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 흡연율의 변화와 경제발전에 따라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청소년 흡연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건강증진재단은 지난 3월 19일 2013년 금연선도학교 운영조사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 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내용은 가족 흡연자 여부에 따른 청소년의 흡연 여부였다. 
 
조사 결과,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는 청소년은 흡연자가 78.2%, 비흡연자일 경우 68%로 나타났다.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을 때가 10.2% 높게 나타났으며, 가족 중의 흡연자로는 아버지가 43.1%, 형제나 자매가 15% 순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퍼듀대학교 연구진 역시 부모와 손위 형제, 자매가 흡연을 할 경우 청소년의 흡연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를 통해 흡연학생은 비흡연학생보다 부모와 친구 등 주위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흡연학생이 가족과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접근 바법은 가족과 친구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금연을 위한 가족과 친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필요한 것이다. 
 
공공장소에서의 금연, 미숙아 출산율 낮춰
 
흡연이 사회적으로 하나의 질병으로 여겨지면서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또한 금지되고 있다. 이렇게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것이 미숙아 출산율을 10% 정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든버러 연구팀이 '랜싯'(Lancet)을 통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이다. 
 
연구팀은 흡연 금지법의 영향이 나라마다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이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의하면 연간 약 600만명이 흡연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이 중 60만명 이상은 간접흡연에 의한 담배 연기 노출로 사망하고 있고,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30년 경에는 흡연으로 연간 80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흡연 금지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것은 전체 인구의 단 16% 뿐이다. 
 
또한 전 세계 아이들 중 40%가 간접 흡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흡연 금지 법령을 두고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서 많은 말이 오고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흡연은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는 것이다. 
 
제 3의 흡연도 영향을 미쳐 
 
간접 흡연 뿐만 아니라 제 3의 흡연 역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야외 혹은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역시 금지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제 3의 흡연이 아이들에게 간접흡연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항보 박사는 올해 3월 댈러스에서 열린 247회 미국화학회(ACS) 정기학술대회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하였다. 제3의 흡연은 실내에서 담배를 필 경우, 담배 연기의 독성물질이 소파, 카페트, 장난감 등에 달라붙은 뒤 제3자에게 건강상 피해를 주는 것을 뜻한다. 
 
이 물질이 오존, 아질산 등의 실내 오염성분과 결합해서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었다. 특히 아이들은 바닥을 기어다니거나 입 안에 장난감을 넣기 때문에 제3의 흡연으로부터 유발되는 오염물질에 더 취약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요즘처럼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개인의 주거공간에서 흡연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보때 제3의 흡연이 아이들 건강에 더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남자는 세계인구의 47%, 여자는 12%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350만 명이 흡연 관련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집계하기도 했따. 2020년에는 그 비율이 전체의 12%를 넘어 매년 1천만 명이 희생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에이즈, 결핵, 교통사고, 자살, 분쟁학살 등에 의한 사망자를 모두 합친것보다 많은 수치이다. 현재의 추세로 볼때, 흡연은 세계인의 사망에 있어 가장 큰 원인이 되고 8명 중 1명이 흡연으로 사망할 수 있음을 뜻한다. 
 
물론 담배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고 기호품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담배에는 여러 유해물질이 있으며, 담배를 피우는 행위인 흡연은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4-04-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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