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부가 사회공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매년 1만여 명의 대학생들이 창의체험활동과 토요프로그램으로 교육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 활약이 두드러진 대학생 동아리들에게는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교육기부 동아리 인증마크를 수여하고 있다.
교육기부 인증마크를 받은 동아리 대표들과 창업지원 동아리 등 교육기부에 참여하는 대학생 140여 명이 지난 10일 서울시립미술관에 모여 워크숍을 열고, 청년‧대학생들의 교육기부 신규유형 도출 방안을 고민하며 대학생 교육기부자들의 가치창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방안들을 모색했다.
열린 생각 위한 전시 관람과 전문가 특강 진행
먼저 학생들의 창의적이며 열린 생각을 유도하기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현재 전시 중인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을 관람하며 안애경 큐레이터와 함께 창조 경험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안애경 큐레이터는 “북유럽 디자인은 철저하게 인간과 사회, 환경 등을 고려해 다음 세대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있으며 디자인에 문화를 담고 있다”며 “특히 북유럽 학교건축에서는 전문건축가의 철학과 다음 세대를 위한 비전을 볼 수 있어 우리에게 다음 세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안 큐레이터는 “기부라는 개념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표현할 수 있고 집중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교실을 구성하고 있는 북유럽의 학교건축이 교육기부와 일맥상통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우성 대표(북포럼 청소년멘토링 ‘지글’)가 ‘10년 후의 미래,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전문가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고 대표는 “세상의 흐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학생들의 멘토로 대학생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에 10년 후 미래를 가늠해 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좋아하는 일’과 다른 사람들과 무언가를 나눠줄 수 있는 ‘잘 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미래는 사회 네트워크망이 지금보다 훨씬 더 촘촘해질 것이기 때문에 시스템에 복제될 수 없는 자신만의 고유한 것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문화 스토리가 중요하다”며 “컴퓨터가 감성적으로 진화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교육기부 가치창조 네트워크 구축 위한 발제와 토론
본격적인 토론과 네트워킹에 들어가기 앞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김윤정 센터장(교육기부센터)이 이날 모임의 취지와 배경을 설명했다.
김윤정 센터장은 “브라질에서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뉴욕에 토네이도를 일으키는 것처럼 이 자리에서 대학생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작은 생각의 날개짓을 한다면 대한민국과 세계를 바꾸는 역사의 현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기부라는 가치를 다른 대학생들에게 어떻게 확산하며 함께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그 뜻을 같이 모아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는 시발점이 되도록 해보자”고 말했다.
이어 △대학생 동아리 네트워킹 활성화 방안 △ 대학생 교육기부 신규유형 창출 방안 △대학생 교육기부와 지역사회 연계 방안 △대학생 교육기부 동아리와 전문가 연계 방안 △대학생 포럼 운영 방안 등을 내용으로 발제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과학나눔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발하고 있다는 창업지원 동아리 ‘그린나래’의 최장원 학생은 “학교 현장에서는 대부분 대학생들의 교육기부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지만, 그 활용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육기부라는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교육기부 대학생 동아리 네트워킹을 활성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SEE@STAR 동아리 최웅성 학생은 “졸업이나 다른 이유로 동아리를 그만두거나 다른 동아리 활동을 원할 때 동아리 간에 추천을 통해 교류하거나 동아리 간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등 앞으로 다양한 교육기부의 신규유형들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교육기부단 호남지부 이거성 학생은 “지역단위로 네트워크협의체를 만들어서 교육기부문화를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으며 부산대 미담장학회에서는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고 지역에 도움이 되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 연계를 성공시킨 자신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또 청춘누리봉사단 문장원 학생은 이미 실시된 바 있는 은퇴교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문가멘토단 연계 방안에 대해, 대학생교육기부단 박소희 단장은 대학생 포럼 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대학생 교육기부의 신규유형을 개발하고 대학생 교육기부자들의 가치창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실질적인 논의들이 이뤄졌으며, 앞으로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 김순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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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4-02-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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