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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3-07-17

여름철 체온 조절이 중요한 이유 냉증과 열증 모두 생활습관이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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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갔다. 이번 장마가 끝나고 나면 예년처럼 무더운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다. 날이 더워지면 더워질수록 에어컨 같은 냉방기기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잘 알려져 있다시피 에어컨을 잘못 사용하면 여러 가지 질병이 유발될 수 있다.

두통이나 코막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냉방병이 바로 에어컨으로 인해 유발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쉽게 피로해지거나, 온 몸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실내·외의 급작스러운 온도 차에 따른 신체의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서 발생하기도 한다.

▲ 여름철에는 냉증 체질과 열증 체질 모두 조심해야 한다. ⓒScience Times

사람마다 체온이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에어컨을 작동시킬 때 종종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어떤 사람은 덥다고 냉방 온도를 낮추려고 하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춥다며 오히려 냉방 온도를 높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몸이 차가워도 문제, 뜨거워도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가정의학과 변승준 전문의는 "냉증은 일반적으로 겨울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외로 여름에 냉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며 "겨울엔 냉증이 더 심각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관리에 신경 쓰지만 여름엔 높은 기온으로 인해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관리에 소홀해지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변 전문의는 "몸이 찬 냉증 체질에 여름은 매우 힘든 계절이다"라고 하면서 "여름에는 체온조절을 위해 몸이 스스로 몸속 열기를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피부 표면에는 열이 몰리지만, 반대로 속은 허해지고 냉해지게 된다"고 하였다.

이어 "이러한 상태에서 찬 음료나 음식을 자주 즐기게 되면 위장이 차가워져 복통과 설사가 자주 일어나게 된다"면서 "이런 음식으로 인해 몸속이 더욱 냉해지는 악순환이 시작되며, 실내의 과도한 냉방은 냉증을 더 심하게 만드는 하나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변 전문의는 또한 "수족냉증 역시 한여름에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여름철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하면서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들은 발을 따뜻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였다.

몸에 열이 많은 열증 체질도 조심해야

가정의학과 이경숙 전문의는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열증 체질의 경우, 무덥고 습한 여름이면 피부로 발산해야 하는 열이 더 많아진다"고 하면서 "열증 체질은 열 배출 능력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체온 조절에는 큰 문제가 없어서 열증인 사람이라고 해서 여름에 더 고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이 전문의는 "유독 여름에 더위를 심하게 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열 배출 능력이 발달되지 않아 더위를 심하게 타는 것"이라고 하면서 "평소 운동이나 족욕 등으로 체온을 높이고, 다른 계절에는 옷을 따뜻하게 입고 다니면서 체온이 높아지는 것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이어 "흔히 '더위 먹는다'라고 말하는 주하병의 경우, 열증 체질인 사람만 걸리는 것은 아니며 냉증이 있는 사람도 이러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고 하면서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더위를 이겨내야 하며, 냉증과 열증 체질 모두 햇빛이 강한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이 전문의는 더불어 "열증을 가진 사람들은 몸의 체열처리 능력을 활성화시켜 놓으면 여름에만 유독 더위를 타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하면서 "평소 몸의 열을 식혀주는 음식을 먹거나 몸의 열을 높이는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평소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냉증과 열증에 대해 전문가들은 "평소 생활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였다. 냉증의 경우, 날씨가 덥다는 이유로 찬 음료나 익히지 않은 음식, 수박이나 참외 같은 찬 성질의 과일을 많이 먹으면 혈액순환이 느려지면서 약한 소화기관에 더욱 부담을 준다고 한다.

되도록이면 완전히 익은 음식 또는 따뜻하게 데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데, 닭고기나 수정과, 토마토 등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 도움이 된다. 음식뿐만 아니라 근육량을 늘리는 것도 냉증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된다. 근육은 휴식상태에서도 약간의 긴장을 유지하며 가장 많은 열을 생산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냉증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

열증의 경우, 데우거나 익히는 등 불의 힘을 이용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보리, 팥 등 성질이 시원한 음식이 도움이 되며, 닭고기나 술과 같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육류의 경우, 성질이 따뜻하거나 뜨겁기 때문에 몸의 열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열증은 여름철 숙면을 취해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깨어 있을 때 우리 몸은 근육의 긴장도를 높이려고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는 데 반해, 깊은 잠을 잘 때에는 심장박동이 늦어지고 혈압이 내려가 몸의 열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숙면을 통해 낮 동안 올라간 몸의 열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슬기 객원기자
저작권자 2013-07-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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