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기원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 돼 1천200만~500만년 전 아프리카 원숭이에 처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BBC 뉴스가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와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 과학자들은 침팬지와 고릴라, 오랑우탄, 짧은꼬리원숭이 등 여러 종류 영장류가 갖고 있는 HIV 유사 바이러스의 유전적 특징을 조사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병원균 전문지 플러스 패서진스(PLOS Pathogens)에 발표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3천400만명이 앓고 있는 HIV가 사람에게서 처음 나타난 것은 20세기이지만 과학자들은 원숭이와 유인원들이 훨씬 오래 전부터 HIV와 유사한 렌티바이러스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HIV의 사촌 격인 이 바이러스가 침팬지들로부터 인간에게 옮겨와 에이즈를 일으킨 것인데 유전자 연구를 통해 렌티바이러스의 역사가 수만년 된다는 단서가 발견됐지만 일부 학자들은 이보다 훨씬 오래 전일 것으로 추측해 왔다.
연구진은 이들 아프리카 동물의 면역체계에서 진화한 유전자의 변화를 추적해 바이러스가 1천200만~500만년 전 처음 발생했음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원숭이와 침팬지들이 이 바이러스 감염과 싸우기 위해 어떻게 면역체계를 진화시켰는지 단서를 주는 것으로, HIV와 에이즈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영장류의 렌티 바이러스가 현대 인류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기원은 아주 오래 전 인간 외 다른 영장류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3-01-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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