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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권시연 객원기자
2012-11-30

거울만 봤을 뿐인데···건강 체크해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 대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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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을 보면 혈당, 적혈구, PH 등의 상태를 즉시 분석해 알려주고, 체중을 측정하면 체중과 지방량의 데이터가 무선 인터넷망을 통해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전송된다. 거울은 반사되는 빛을 감지해 심박수를 체크한다. 이미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들이다.

▲ 일상생활 속에서 개인의 건강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사진은 거울을 통해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제품 ⓒwww.designbuzz.com

아주대 라이프케어 사이언스랩은 ‘u-라이프케어(로그)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일상생활 중에서 의식하지 않아도 라이프로그를 수집해 자연스럽게 건강관리 및 예방을 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 라이프로그 모니터링을 통해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지능형 검색을 통해 진료 및 문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질병에 걸리기 전 주의를 요하는 라이프로그 패턴을 인식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주의를 요하는 패턴으로 판단되면 라이프케어 서비스가 운동과 식생활을 추천해줘 미리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필요할 경우 해당 담당의를 연결해주기도 한다.

랩에서 선보인 또 다른 제품인 ‘스마트 미러(Smart Mirror)’는 뉴스, 날씨, 교통상황 등 공통된 정보를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NFC, RFID 접촉을 통한 사용자 인식으로 개인별 수면, 활동량 등의 데이터도 제공한다. 가족 구성원의 일정 및 프로파일 정보를 보여주고 가족 간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질병치료에서 건강관리로 전환

이렇게 일상생활 속에서 개인의 건강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들이 출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질병치료 중심에서 건강관리 중심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바뀐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일생동안 질병을 예측해 사전에 예방하고 맞춤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종합 건강관리 시스템으로 발전한 것.

▲ 질병치료 중심에서 건강관리 중심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전환했다. 일생동안 질병을 예측해 사전에 예방하고 맞춤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종합 건강관리 시스템으로 발전한 것. ⓒwww.lifecarelab.com
 
고혈압, 당뇨, 천식과 같은 만성질환 및 생활습관성 질환의 증가도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을 비롯한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 증가를 가져왔다. 그 밖에 의료비의 증가가 각국 정부가 원격의료에 주목하는 이유 중에 하나다. OECD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GDP 대비 15% 이상을 의료비에 지출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2000년 4.5%에서 2010년 7.1%로 수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의료시장은 환자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9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HT KOREA 미래전략 포럼’에 연사로 참석한 신문섭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 파트너는 진료와 CT촬영, 약 처방으로 진료비를 산정하던 것에서 환자의 생존률과 만족감에 따라 비용을 청구하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 전망했다.

신 파트너는 이어 환자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적극적인 구매자로 변화해 피부과, 안과와 같은 과 구분 없이 통합관리를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환자는 원하는 시간과 공간에서 편안한 상태로 진료 받기를 요구하는 등 의료분야를 하나의 서비스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강화

실제로 미국 테라닥(Teladoc+)은 환자가 질병에 관해 질문을 하거나 정보를 얻고자 상담을 요청할 경우, 20분 이내에 의사가 피드백을 주는 등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약병 뚜껑에 센서를 내장해 환자들이 제때 정확한 양의 약을 복용하는지 확인하고 약을 복용하지 않을 경우 메시지를 보내고 의사에게 알리는, 남아프리카에서 선보인 심필(SIMpill) 프로젝트도 환자중심 서비스의 사례다.

환자들을 가정에서 돌볼 수 있도록 전문 교육을 받은 간호사와 도우미를 파견하는 시장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비지팅엔젤스(Visiting Angels)는 400개의 프랜차이즈를 확보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이 밖에 질병 정보, 병을 치료하는 방법, 극복 수기 등을 공유하는 SNS가 활성화되고 있다. 페이션트라이크미(Patientslikeme.com)가 대표적인 사이트다.

▲ 질병 정보, 병을 치료하는 방법, 극복 수기, 등을 공유하는 SNS가 활성화되고 있다. ⓒwww.patientslikeme.com

서울대 의대 윤영호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매슬로(Abraham H. Maslow)의 자아실현의 욕구, 인정받고자하는 욕구에 빗대 설명했다. 이어 윤 교수는 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를 현재 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전달해, 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사회적 활동과 기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보건산업의 규모는 2010년 기준 583억불로 세계 시장의 1.3% 수준이다. 국내 GDP에서 보건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의료서비스(4.5%)를 제외하면 미미한 편이다. 2009년 기준 전체 R&D 예산 중 보건의료 R&D 투자 비중은 6.9%로 미국의 3분의 1 수준.

반면 분자영상진단(Molecular Imaging) 분야 기술이 발전하면서 질병의 조기진단과 맞춤치료의 가능성이 앞당겨지고 있는 등 긍정적 시장이 전망된다. 분자영상진단기는 분자구조를 관찰하는 분자조영제와 영상진단기기를 융합한 것으로 유전적 소인에 따른 개인별 치료가 가능하다.
권시연 객원기자
navirara@naver.com
저작권자 2012-11-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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