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에 거쳐 병을 고치는 데 사용된 동양의 침 의술. 한국, 중국 등 동양에서는 효능을 인정받았지만 서양 의학계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점을 약점으로 지적해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양방과 한방의 협력연구도 다양하기 진행되고 있다. 침 의술의 과학적 기전을 밝히는 새로운 연구로 미국 하버드 의대와 국내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KIOM) 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한의학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인 침(鍼) 치료의 효과와 기전을 밝히기 위한 연구다.
하버드 의대에서는 이번 연구에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지원받은 1천100만 달러(약 121억 원)의 연구비를 투입하고 있다. 또 한국한의학연구원은 17만5천달러(약 2억여 원)를 5년간 투입하고 있는 중.
현재 한의학연은 하버드의대 마르티노스 바이오메디컬 이미징센터와 함께 ‘만성 요통의 침 치료효과 규명을 위한 뇌신경 영상연구’에 이미 착수한 상태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지난 6일 한의학연은 ‘국내 뇌신경 영상과 침(鍼) 연구’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 참석차 내한한 마르티노스 브루스 로젠(Bruce Rogen) 센터장을 만나 침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침과 요통, 그리고 뇌의 상관관계
이번 연구는 침술 연구에 있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유는 침과 뇌신경을 연결하는 과정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침은 혈점을 자극해 통증을 완화하거나 치료하는 의술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를 뇌신경과 연결해 고민한 바는 거의 전무했다.
그러나 최근 뇌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면서 침술 연구도 이와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하버드 마르티노스 센터가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르티노스 센터는 1999년에 설립된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산하 세계 최고수준의 뇌영상과 의료영상 분야 연구기관이다. 현재 7T(테슬라) 급 인체용 MRI 시스템과 9.4T급 동물용 MRI 시스템 등을 설치해놓고 있으며, 또한 세계 최고수준의 바이오 메디컬 이미징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구에 들어간 ‘만성 요통 침 치료효과 규명을 위한 뇌신경 영상 연구’는 뇌신경 영상을 활용해 침치료 효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치료기전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마르티노스 센터가 미국국립보건원으로부터 5년간 약 1천100만 달러를 지원받아 진행하는 국책 프로젝트다.
한국을 방문한 로젠 센터장은 “침이 어떻게 뇌에 영향을 미치고 그 뇌는 또 어떻게 나머지 몸에 영향을 미치는가 이해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요통을 흔한 만성질병이자 침 치료로 큰 효과를 본 분야 중 하나라고 언급한 그는 “그러나 우리는 침의 어떠한 부분이 요통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그 도움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가지 형태의 침을 조사하고 서로 다른 형태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할 것이며, 전통적인 형태의 침과 현대적인 형태의 침을 사용해 침 치료의 주요소가 무엇인지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로젠 센터장은 침을 놓을 때 뇌의 여러 부분이 활성화 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침을 놓을 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모든 느낌을 관리하는 뇌의 영역이 활성화 된다”며 “감정과 고통을 느끼는 뇌의 부분도 활성화 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 진행한 연구에서 얻은 증거들이 있다"고 말했다. 뇌에서 신호를 보내는 물질이 침 치료에 의해 활성화 되고, 고통을 인식하는 정도가 감소하는 것 같다는 것. 마치 진짜 고통의 느낌과 고통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정도가 감소하는 듯 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침의 역할이 바늘 그 자체에 있는지 아니면 환부와의 상호작용에 있는지 그 역할을 알아내겠다고 말했다.
침술, 美 사용 점점 늘어
아직 서양인들에게 침술은 그리 익숙한 치료법이 아니다. 이것이 이번 공동연구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다. 이에 대해 로젠 센터장은 “미국인들이 침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침술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을 이야기했다.
“사실 침은 미국에서 점점 사용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미군들이 다양한 통증치료를 위해 침 치료를 허가할 정도지만, 많은 미국인들이 한국의 침을 잘 모른다는 사실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의학연과 협력해 연구를 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미국 사회에 한국 침에 대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르티노스센터가 공동연구의 파트너로 한의학연구원을 선택한 이유는 침술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로젠 센터장은 “KIOM의 연구원들은 많은 경험으로 침이 건강관리 시스템에 전달되는 원리, 침 연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임상실험의 세밀한 부분에 관해 잘 알고 있다”며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와 관련 최승훈 한의학연 원장은 “현재 의학의 흐름이 근거중심의학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뇌신경 영상을 활용한 침 치료기전 및 유효성 관련 최신 연구동향을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마르티노스 센터와의 지속적인 공동 연구와 상호 협력을 통해 침치료 등 한방치료기술의 근거 확보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양방과 한방의 협력연구도 다양하기 진행되고 있다. 침 의술의 과학적 기전을 밝히는 새로운 연구로 미국 하버드 의대와 국내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KIOM) 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한의학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인 침(鍼) 치료의 효과와 기전을 밝히기 위한 연구다.
하버드 의대에서는 이번 연구에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지원받은 1천100만 달러(약 121억 원)의 연구비를 투입하고 있다. 또 한국한의학연구원은 17만5천달러(약 2억여 원)를 5년간 투입하고 있는 중.
현재 한의학연은 하버드의대 마르티노스 바이오메디컬 이미징센터와 함께 ‘만성 요통의 침 치료효과 규명을 위한 뇌신경 영상연구’에 이미 착수한 상태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지난 6일 한의학연은 ‘국내 뇌신경 영상과 침(鍼) 연구’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 참석차 내한한 마르티노스 브루스 로젠(Bruce Rogen) 센터장을 만나 침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침과 요통, 그리고 뇌의 상관관계
이번 연구는 침술 연구에 있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유는 침과 뇌신경을 연결하는 과정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침은 혈점을 자극해 통증을 완화하거나 치료하는 의술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를 뇌신경과 연결해 고민한 바는 거의 전무했다.
그러나 최근 뇌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면서 침술 연구도 이와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하버드 마르티노스 센터가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르티노스 센터는 1999년에 설립된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산하 세계 최고수준의 뇌영상과 의료영상 분야 연구기관이다. 현재 7T(테슬라) 급 인체용 MRI 시스템과 9.4T급 동물용 MRI 시스템 등을 설치해놓고 있으며, 또한 세계 최고수준의 바이오 메디컬 이미징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구에 들어간 ‘만성 요통 침 치료효과 규명을 위한 뇌신경 영상 연구’는 뇌신경 영상을 활용해 침치료 효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치료기전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마르티노스 센터가 미국국립보건원으로부터 5년간 약 1천100만 달러를 지원받아 진행하는 국책 프로젝트다.
한국을 방문한 로젠 센터장은 “침이 어떻게 뇌에 영향을 미치고 그 뇌는 또 어떻게 나머지 몸에 영향을 미치는가 이해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요통을 흔한 만성질병이자 침 치료로 큰 효과를 본 분야 중 하나라고 언급한 그는 “그러나 우리는 침의 어떠한 부분이 요통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그 도움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가지 형태의 침을 조사하고 서로 다른 형태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할 것이며, 전통적인 형태의 침과 현대적인 형태의 침을 사용해 침 치료의 주요소가 무엇인지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로젠 센터장은 침을 놓을 때 뇌의 여러 부분이 활성화 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침을 놓을 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모든 느낌을 관리하는 뇌의 영역이 활성화 된다”며 “감정과 고통을 느끼는 뇌의 부분도 활성화 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 진행한 연구에서 얻은 증거들이 있다"고 말했다. 뇌에서 신호를 보내는 물질이 침 치료에 의해 활성화 되고, 고통을 인식하는 정도가 감소하는 것 같다는 것. 마치 진짜 고통의 느낌과 고통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정도가 감소하는 듯 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침의 역할이 바늘 그 자체에 있는지 아니면 환부와의 상호작용에 있는지 그 역할을 알아내겠다고 말했다.
침술, 美 사용 점점 늘어
아직 서양인들에게 침술은 그리 익숙한 치료법이 아니다. 이것이 이번 공동연구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다. 이에 대해 로젠 센터장은 “미국인들이 침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침술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을 이야기했다.
“사실 침은 미국에서 점점 사용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미군들이 다양한 통증치료를 위해 침 치료를 허가할 정도지만, 많은 미국인들이 한국의 침을 잘 모른다는 사실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의학연과 협력해 연구를 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미국 사회에 한국 침에 대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르티노스센터가 공동연구의 파트너로 한의학연구원을 선택한 이유는 침술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로젠 센터장은 “KIOM의 연구원들은 많은 경험으로 침이 건강관리 시스템에 전달되는 원리, 침 연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임상실험의 세밀한 부분에 관해 잘 알고 있다”며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와 관련 최승훈 한의학연 원장은 “현재 의학의 흐름이 근거중심의학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뇌신경 영상을 활용한 침 치료기전 및 유효성 관련 최신 연구동향을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마르티노스 센터와의 지속적인 공동 연구와 상호 협력을 통해 침치료 등 한방치료기술의 근거 확보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황정은 객원기자
- hjuun@naver.com
- 저작권자 2012-11-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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