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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왕지웅 의학칼럼니스트
2012-09-28

귀성길, 휴게소에서 뭘 먹을까? 가장 많이 팔린 음식은 소고기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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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고향 가는 길, 휴게소에서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각종 패스트푸드는 먹기는 편하지만 속을 불편하게 할 수 있어 장거리 이동에는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밀가루 음식의 경우 속을 불편하게 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며 급하게 움직이려 하지 말고 여유 있게 식사하라고 조언했다.

서민의 보양식, 소고기국밥

 
장시간 차를 타고 움직일 때에는 맛뿐만 아니라 속도 편해야 하고 멀미를 일으키지 않아야 하는데, 가장 무난한 것이 소고기국밥이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1년도에 가장 많이 팔린 휴게소 최고 인기 음식은 소고기국밥이었다.

1위를 기록한 안성국밥은 지난 1년 동안 안성휴게소에서만 총 14만 그릇 이상이 팔렸고, 매출도 8억392만원에 달했다. 2위는 덕평의 말죽거리 소고기국밥, 3위는 문막(강릉방향)의 횡성한우 국밥이었는데, 조리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소고기를 주원료로 만든 전통 국밥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소고기국밥은 진한 소고기국물에 시원한 대파와 무를 듬뿍 넣고 끓이는 서민음식이다. 입맛이 없을 때 후루룩 국물을 떠먹거나 해장으로도 좋은데 짧은 시간 내에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움여성한의원 조현주 원장은 “소고기는 동물성 단백질과 비타민 A, B1, B2가 있어 영양가가 높고 맛이 뛰어난 고단백 식품”이라며 “소고기의 단백질은 특히 양질의 필수 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포함돼 있고 식물성 단백질보다 체내 흡수율이 높아 노인, 소아 등 허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소고기 국밥은 소고기국에 밥을 말아서 쉽고 빠르게 먹을 수 있게 요리된 음식으로, 일을 할 때 새참으로 자주 먹었을 만큼 영양까지 고려된 음식이다.

또 동의보감을 보면 소고기의 효능에 관한 언급 중 비위(소화기)를 보하고 토하거나 설사하는 것을 멈춘다는 내용이 있는데 멀미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소고기국밥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멀미의 주 증상이 현훈(어지럼 중에서도 주위 사물이나 자신이 빙빙 도는 것처럼 느끼는 것)과 오심(가슴 속이 불쾌하면서 토할 듯한 기분이 드는 증상), 구토와 복통, 변의(대변을 보고 싶은 느낌)인데 소고기가 주원료인 국밥을 먹으면 소화기가 안정되기 때문이다.

조 원장은 “멀미에 좋은 음식으로는 생밤과 솔잎, 마른 오징어 등이 있다. 껍질을 깐 생밤을 이동 중간 중간 먹으면 좋고, 솔잎이나 마른 오징어를 씹어 먹는 게 도움이 된다”면서 “대화를 계속 하는 것도 멀미를 줄이는 데 좋다”고 조언했다.

콜레스테롤 염려된다면 야채 많이 먹고 국물 줄여야

소고기는 맛이 좋고 영양가가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높은 콜레스테롤 걱정으로 꺼리는 사람도 많다. 소고기에는 고급 포화지방산이 많아 소화흡수가 좋지 못한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채소와 곁들여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희사랑한의원 양인철 원장은 “비타민의 함량이 고르지 않기 때문에 소고기를 먹을 때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의 균형이 잡히도록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소고기는 체질적으로는 태음인에게 제일 적합한 음식이지만, 특별히 가릴 필요는 없으며 다만 평소 육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고기국밥은 소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무나 고사리 등의 야채를 같이 넣어서 끓인 것으로 소고기를 단독으로 먹는 것보다 균형을 중시한 음식이다.

따라서 너무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이상, 어린이나 노약자 누구에게도 좋은 영양식이 될 수 있다. 다만 국밥의 특성상 급하게 먹기 쉽고 뜨겁고 매운 경우, 이로 인해 소화 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천천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양 원장은 “휴게소에서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다양하지만, 음식을 섭취한 후 바로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소화에 부담이 없는 간단한 음식이 좋다"며 "아이들이 평소에 자주 먹지 않았던 새로운 음식보다는 자주 접한 음식으로 평소보다 조금 적게 먹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휴게소에서 음식을 먹은 후 차 안에서는 거의 몸을 움직이지 않으므로, 음식 섭취 후 가스가 발생하기 쉬운 고구마나 감자, 면류 등은 많이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이들의 복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평소 쉽게 멀미를 하는 아이의 경우에는 소화가 잘 되는 소량의 음식을 먹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국물이 너무 많거나 잘 씹지 않고 삼키게 되는 우동이나 면류의 음식보다는 잘 씹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적절하다.

간식은 즉석에서 기다렸다 받아야

 

휴게소에 들릴 때 우동이나 호두과자, 통감자와 버터구이오징어 등 ‘휴게소 별미’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이 많다. 하지만 휴게소에서 파는 간식은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에는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이 잘 발생하고, 겨울에는 노로 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 유행할 수 있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인석 교수는 “휴게소에서 끓인 뒤 바로 나오는 조리 음식이면 식중독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김밥, 샌드위치 같이 오래 놔두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간식은 차 안에 오래 두지 말고 2시간 안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며 “통감자 같은 간식도 진열대에 있던 것보다는 금방 조리한 것을 사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휴게소에서는 서둘러 갈 길을 재촉하는 사람들을 위해 빠른 시간 안에 서비스되는 우동, 라면 등 단일메뉴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런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면 영양소 섭취도 불균형해지는 데다 소화가 잘 안 되는 밀가루 음식은 속을 더부룩하게 만든다.

임 교수는 “속이 빈 상태에서 급하게 먹고 차에 바로 올라타면 밀폐된 공간에서 탈이 나기 쉽다”며 “특히 밀가루 음식에 있는 글루텐이란 단백질은 소화불량을 일으키곤 한다. 오랜만에 휴게소 우동을 먹는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체하지 않도록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왕지웅 의학칼럼니스트
저작권자 2012-09-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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