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견과류 등 식물의 씨앗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씨앗들을 식품으로 섭취하고 있으나, 일부 씨앗의 경우 독성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물 씨앗은 지방(불포화지방산),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일부 씨앗은 자체 보호수단으로 시안배당체 등 자연독소를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올바른 섭취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최근 씨앗 종류별 식용 가능 여부와 올바른 섭취 방법을 공개하고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청매실(과육 포함)은 시안(청산)배당체를 함유하고 있어 날 것으로 먹지 말고, 술을 담그거나 설탕에 절이는 등 자체 소화과정을 거쳐 시안배당체를 분해시킨 후 섭취해야 한다. 시안(청산)배당체는, 그 자체는 유해하지 않으나, 효소에 의해 분해돼 시안화수소를 생성해 청색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과량섭취 시 사망할 수도 있다.(단 가열하면 효소가 불활성화돼 독성이 생성되지 못한다)
아마씨도 시안배당체 독성을 지니므로 섭취 전에는 물에 장시간 담갔다가 여러 차례 세척하거나 볶아(200℃, 약 20분) 독소를 제거해야 하며, 1회 4g, 하루 16g(약 2숟가락)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섭취 제한이 없는 씨앗으로는 땅콩 등 견과류, 참깨 등 유지종실류, 커피 등 감미종실류 등이 있다.
땅콩은 고지방 저단백 고칼로리 식품으로 여름철에는 곰팡이독소(아플라톡신)가 생기기 쉬우므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하며,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므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호두는 불포화지방산(특히 오메가-3), 비타민B1 등이 풍부한 고칼로리 식품이나, 껍질을 깐 호두는 산패하기 쉬우므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산패취가 나는 것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아몬드 품종 중 야생 아몬드(bitter almond)의 경우 시안배당체 함량이 매우 높으므로 모양이 같다고 해서 날로 섭취하면 안 되며, 쓴 맛이 나는 아몬드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팥의 경우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아린 맛을 내므로 음식 조리 시에는 물에 불린 후 처음 삶은 물은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삶아내는 것이 좋다.
특히, 과일의 경우 무심코 씨앗을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먹을 수 있는 열매라도 그 씨앗은 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식용가능 여부를 모를 때는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살구, 복숭아, 매실, 사과 등의 씨앗에는 시안배당체 함량이 높아 식품으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
이밖에 가정에서 직접 채유(採油)가 불가능한 씨앗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 재래종 유채씨에는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에루스산(erucic acid)과 갑상선비대증을 일으키는 글루코시놀레이트가 들어있어 가정에서는 식용 및 식용유를 채유할 목적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
피마자(아주까리)유도 리시닌이라는 독성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식용 및 채유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리니신은 구토, 용혈성 위장염, 간이나 신장 장애, 혈압 및 호흡저하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식약청은 이번 정보 제공을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씨앗류를 섭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먹을 수 있는 씨앗이라도 올바른 섭취방법에 따라 적정량을 섭취하고 식용 여부를 잘 모를 경우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식물 부위별 식용 가능 여부는 청 홈페이지(정보자료〉KFDA 분야별 정보〉식품〉식품원재료 DB)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사이언스타임즈
- 저작권자 2012-09-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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