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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왕지웅 의학칼럼니스트
2012-08-02

젊은 탈모 환자 급증 과음과 흡연, 무리한 다이어트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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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탈모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대한탈모치료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 탈모환자의 평균 발병 연령이 이십대(29.8세)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는데 잦은 음주와 흡연, 과도한 다이어트, 잘못된 샴푸 습관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전문의들은 “탈모가 시작되는 연령이 꾸준히 낮아져 최근에는 고등학생들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음과 흡연, 탈모 촉진

젊은이들에게 탈모가 많이 생기는 주요한 원인으로 과음과 흡연을 꼽을 수 있다. 유전으로 인한 탈모의 경우에도 개인의 생활습관에 따라 그 시기가 달라질 수 있는데, 흡연과 과음은 탈모를 유발하고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 대한탈모치료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탈모환자의 평균 발병 연령이 29.8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홍창권 교수는 “담배에 있는 성분 중 니코틴에 의해 혈관이 수축되면 모발에 혈액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고, 과도한 음주로 모근의 피지 분비가 늘어나게 되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약해질 수 있다”며 “이러한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탈모시기를 앞당길 뿐더러 증상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흡연과 과음에 따른 탈모는 남성 못지않게 여성도 주의가 필요하다. 20대 여성의 34.6%가 흡연과 음주로 인해 탈모가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둘 중 하나만 하더라도 탈모가 촉진되고 악화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며 “흡연과 음주 둘 다 동시에 하는 경우는 매우 심각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탈모가 고민이라면 금연하고 과음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샴푸 습관, 본인에 맞게

젊은이들에게 탈모가 많이 생기는 주요한 요인은 잘못된 샴푸습관이다. 자신의 두피 타입에 따라 샴푸하는 시기와 횟수, 시간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바쁜 일상으로 그렇지 못하기 때문.

대한탈모치료학회 홍남수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거품을 낸 후 곧바로 헹구는 경향이 있지만 두피를 청결히 하고 탈모를 예방하려면 최소 3~5분 정도 시간을 들여 충분히 거품을 내고 깨끗하게 헹궈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샴푸습관에서 가장 우선시 돼야 할 점은 자신의 두피 타입에 맞는 샴푸를 선택하는 것이다. 다음은 샴푸 할 때 물의 온도. 적당한 물의 온도는 피지와 이물질을 잘 제거해주지만 물의 온도가 낮을 경우에는 피지 제거가 잘 되지 않는다. 반대로 너무 높을 경우에는 수분 성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샴푸 후에는 반드시 충분하게 잘 건조시키고 외출을 하거나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두피에 수분이 있는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 경우 염증을 유발하면서 탈모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말릴 때는 가급적 드라이 사용을 자제하고 선풍기나 자연 상태에서 두피가 다 건조될 때까지 충분히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또 귀가 후 샴푸를 하고 충분히 말린 상태에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지만 업무와 생활여건 등에 따라서는 아침에 일어나서 샴푸를 하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방식에 따라 샴푸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홍 회장은 “최근 젊은이들이 염색이나 파마를 너무 자주하는 것도 탈모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라며 “머리카락으로 멋을 내려고 하면 할수록 탈모가 촉진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도한 다이어트, 탈모 촉진

젊은 여성들의 탈모가 급증한 데는 과도한 다이어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대 여성들은 굶거나 한 가지 음식만을 먹으며 다이어트를 하는데, 이 경우 영양의 불균형이 생기게 돼 머리카락으로 가는 영양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오킴스피부과 조항래 원장은 “모발과 두피는 세포분열이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곳인데 다이어트로 음식 섭취를 줄이면 모발로 가는 영양분이 줄어들게 된다”며 “케라틴 단백질은 모발의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무리한 음식 감량이나 단식은 모발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부족하게 할 뿐 아니라 심각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두피와 모발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두피를 건강하게 하고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과도한 당분과 지방 섭취는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모발에도 악영향을 주어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조 원장은 “특히 기름에 튀긴 음식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두피의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키고 모근의 활동을 어렵게 한다”며 “과도하게 정제된 식품은 우리 몸의 당분을 올리고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할 수 있는데, 인슐린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높여서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지웅 의학칼럼니스트
저작권자 2012-08-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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