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과 인천광역시교육청, 창의·인성교육 거점센터가 주관한 ‘2012 창의·인성교육 콘서트’가 2일 인천평생학습관 미추홀에서 열렸다.

강원도에 이어 인천에서 2번째로 진행된 수도권 창의·인성교육 콘서트에는 최악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창의·인성교육에 관심 있는 수도권지역 교(원)감 200여명이 모두 참석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이번 교육 콘서트는 작년 한 해 진행된 교사 연수와 발표 내용을 정리하고, 시도 교육청의 창의·인성교육 정책 공유 및 홍보를 통해 교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수도권 지역 초, 중, 고의 모델학교 4곳의 창의·인성교육 사례 발표로 막이 오른 이번 창의·인성교육 콘서트에서 인천영선고등학교는 멀티미디어 장비의 활용을 극대화시킨 학교 사례 발표로 참가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실시간 수업 참관, 학부모 믿음 키워줘

영선고는 수학여행과 소풍 등 체험활동 대신 특색 있는 동아리별 테마 체험학습으로 각 동아리에 걸맞는 역사, 문화, 미술과 관련된 체험활동을 이끌어낸 후, 학생들로 하여금 탐방한 곳에 대한 배경지식과 후기를 UCC로 제작, 발표하게 함으로써 발표력 향상은 물론 입학사정관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영선고는 또 한 교사당 한 개의 창의·인성 수업 지도안을 작성하고, 수업 시연 때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 교사들이 창의·인성 수업 모델을 함께 공유하게 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수업 참관 방식 역시 매우 독특하다. 수업 참관 시 시간을 내 직접 찾아오기 힘든 학부모들을 배려해 전자칠판, 전송용 카메라, 빔 프로젝트 등을 이용, 실시간 인터넷 방송으로 배포함으로써 학부모들의 수업 평가가 수월하게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발표를 진행한 영선고 이민수 교사는 “실시간 방송으로 수업참관이 가능하자 학부모들이 ‘얼마나 자신이 있으면 방송을 하나’ 물어볼 정도로 교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며 "교사와 학생에 대한 믿음이 커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직접 체험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5차원 독서교육법 등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소개한 인천신송초등학교, 지속적인 창의·인성 프로그램 개발로 호평을 받은 강화여자중학교, 다채로운 진로 프로그램을 소개한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의 사례 발표는 창의·인성 교육 방안에 대한 참가자들의 생각 폭을 넓혀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흐의 창의성을 느낀다 ‘렉쳐 콘서트’

창의·인성교육 콘서트에는 콘서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참가자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인 ‘토크 콘서트’가 들어 있다. 1일 진행된 강원 지역 창의 콘서트에서는 참가 교원이 수도권 거점 센터장에게 ‘질문 비행기’를 날려 창의·인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행복한 교사를 위한 창의·인성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돼 호평을 받았다.

이어 TIMF 앙상블의 서울대 최우정 교수는 음악에서의 창의적 활동과 학교 교육의 연관성을 짚어보는 ‘바흐(J.S Bach)의 골드베르크 변주곡(Goldberg Variation) 렉쳐 콘서트’를 진행했다. 

바흐는 화성과 조성의 활용으로 음악의 표현방식을 넓혀 ‘음악의 아버지’라 불린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아리아-30개의 변주-아리아의 크게 3가지 틀로 구성돼 있는데, 이 30개의 변주는 단순히 순서대로 나열된 것이 아니라 조의 배열, 음정의 변화 등이 놀라울 정도로 치밀한 수학적 논리로 구성돼 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현악 3중주로 편곡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직접 연주해가며 최 교수는 하나 하나의 곡마다 다른 변주 방식의 특징들을 설명했다.

먼저 나온 선율을 뒤따라 모방하는 카논이 사용된 3,6,9번(3의 배수에 해당하는 변주곡), 음악의 강세를 변화해 전혀 다른 음악을 창조한 4번, 춤곡의 하나인 ‘지그’ 풍으로 2개의 성부로만 편곡한 7번, Fughetta를 사용한 10번 등 다양한 변주곡을 설명과 함께 직접 들으며 참가자들은 놀라움과 함께 바흐의 예술적 창의력에 대한 감탄을 쏟아냈다.

서강대학교 창의인성교육 수도권 거점센터의 김경문 기획팀장은 “교원들이 창의·인성을 교육정책으로 어렵게 이해하는 것보다, 편하게 마음으로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콘서트를 기획했다”며 “창의·인성에 대한 교육 방안을 고심하는 교원들의 생각의 틀이 넓어지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수도권 지역 창의·인성 콘서트는 3일 충북 지역에 이어 서울, 대전을 거쳐 경기도 지역까지 이어진 뒤 올 3월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창의인성교육의 확산을 위해 교과 연구회 및 모델학교 지원, 창의·인성 거점센터 운영 등 전국 단위 창의·인성교육 확산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