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보기술 가전 전시회 CES 2024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에 막을 내렸다. 예상대로 ‘AI’의 독무대였다는 평과 생성AI가 도입된 제품군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에는 아직 못 미쳤다는 분석이 함께했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지고 백 년도 지나지 않아 “Everything was AI, even when it wasn’t”(The Vergy紙 논평)라는 말이 나온 이 혁신 기술이 2024년에도 전 산업 분야와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CES 2024에서는 AI와 연계된 기술 사이클을 대거 소개했다.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 사이클을 형성한 AI, 그리고 모빌리티, 푸드·애그테크, 헬스·웰니스테크, 지속가능성과 인간안보 등의 기술들이 2024년 세계가 주목하는 기술이다.
모든 곳의 AI, CES 2024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을 주제로 열린 CES 2024의 핵심 테마는 AI였다. 모든 기업과 산업이 다 함께 인류의 문제를 혁신기술로 해결하자는 공감대를 관통하는 기술이 AI인 이유다.
본 행사에 참가한 ICT 분야 전문가들은 이제 인공지능 기술의 등장을 논할 때가 지났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단일 기술의 혁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AI 생태계가 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헬스케어 및 푸드테크 분야에서는 AI가 기반 기술로서 제품과 서비스가 연결된 산업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미국소비자기술협회(이하 CTA)는 올해 최초로 혁신상 부문에 AI를 추가했다. 이 부문이 처음 추가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출품작의 7%를 차지했을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게리 샤피로(Gary Shapiro) CTA 회장은 키노트에 앞서 내외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AI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전 세계를 장악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생성AI가 단 1년 만에 일으킨 변화처럼 앞으로도 자동차, 인프라부터 의료, 지속가능성, 스마트 홈, 더 많은 교통 및 이동성에 이르기까지 AI가 모든 주요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CES 2024 외에도 주요 글로벌 컨설팅 보고서들은 AI를 올해 주목해야 할 첫 번째 기술로 꼽았다. 맥킨지는 AI가 2030년까지 전 세계 GDP에 기여하는 규모는 13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스타트업과 AI전문기업, 빅테크 기업이 생성AI의 밸류 체인을 형성하여 상보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차전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
올해 주목해야 또 다른 기술은 이차전지다. 최근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친환경 경영이 강조되면서 ESG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그중 이차전지는 전기차 수요 증가와 탄소 배출 저감 트렌드에 따라 정부와 기업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1월에 ‘친환경 이동 수단용 고성능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개발 사업’이 총 사업비 1172억 3000만원 규모로 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주요 기업 3사를 중심으로 개발돼 온 차세대 배터리를 국가 주도의 대형 과제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다. 예타를 통과한 본 사업은 올해부터 5년간 차세대 전해질, 리튬황, 리튬메탈과 관련된 이차전지 기술 개발에 투자된다.
이처럼 이차전지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모빌리티 분야도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ES 2024에서 선보인 모빌리티 부문에 AI와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이 다수였지만, 그에 못지않게 이차전지, 전기차 무선 충전 플랫폼, 태양광 전기차 등의 혁신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에너지 세계 주요국과 기업은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전기차 산업의 기술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 발 빠르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은 LFP 배터리의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주요국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전환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계속되고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차전지 기술이 더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푸드테크와 로봇기술, 글로벌 이슈에 대응한 기술
푸드테크는 미래 유망산업에서 주목받는 분야다. 2022년에 처음으로 CES 카테고리에 선정되었지만, 사실 이보다도 훨씬 이전부터 식품산업에 혁신 기술이 도입돼 시장이 성장해 왔다. 우리나라만 해도 2017년부터 연평균 31.4%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2년에는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푸드테크 산업을 핵심 국정과제로 선정하여 ‘푸드테크 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푸드테크 시장의 성장이 기후변화, 식량안보, 고령사회 등 사회적 이슈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 보니 차세대 식품 개발, 식재료의 생산·제조, 유통, 관리 기술에 이르기까지 산업 스펙트럼과 연관 기술의 범위가 넓다. 특히 협동로봇, 서비스로봇, AI가 이 분야 강세로 전망되는 가운데, CES 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푸드테크는 다음과 같다. ▲스마트요리 기기(펄스 전기장 기술 기반 스마트 쿠커) ▲로봇레스토랑(시간당 70여 개 요리 가능한 무인 자동화 레스토랑) ▲4D 푸드 프린팅 시스템(AI 기반 개인 맞춤형 식품 제조) ▲휴대용 전자레인지 가방(온도 제어 기능 탑재한 세계 최초 휴대용 전자레인지 가방)
한편, CTA는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2027년까지 약 3,42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 김현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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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4-01-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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