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이 인공수조에서 참문어의 교미를 유도해 수정란을 인공부화하는 데 성공했다.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 3∼4월 제주 연안에서 잡은 1.5∼2㎏급 참문어 100마리(수컷 70마리, 암컷 30마리)를 8t짜리 인공수조 3개에 넣어 교미를 유도, 이달 초 수정란을 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원은 참문어 30마리 가운데 20마리가 지난 5월 황토로 만든 지름 15㎝, 길이 28㎝의 원통형 은신처에 수정란을 부착하자 어미와 은신처를 별도로 만든 부화조(가로 45㎝, 세로 60㎝, 높이 50㎝)로 옮겨 40여일 만에 수정란을 부화시켰다.
연구원은 생식기관이 미처 발달하지 않은 참문어 유생을 실험수조로 옮겨 어떤 먹이가 적절한지 실험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다수 유생이 죽어 현재 12만여 마리가 생존해 있다.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 김수강 연구사는 "인공수조에 특수 제작한 은신처를 넣고 섭씨 18∼20도의 수온을 유지하면서 고등어와 전갱이, 딱새우 등을 먹이로 공급해 교미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유생에 적합한 먹이를 찾지 못해 생존율이 3% 이하로 극히 낮다"며 "먹이 개발이 문어 양식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열쇠"라고 밝혔다.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은 수정란 부화에 성공함에 따라 참문어 유생에 적합한 먹이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연상태에서 문어 암컷은 산란 후 알이 부화할 때까지 먹이 사냥을 하지 않고, 알을 보호하는 데만 힘을 쏟는 지극한 모성애로 유명하다. 알이 부화하고 나면 대개 굶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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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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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1-07-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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