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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신기술
윤예영
2011-07-19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스마트시대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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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주최하는 제8회 서울디지털포럼(SDF)이 지난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이는 전 세계 전문가들의 혜안을 공유하여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비영리 목적의 국제 포럼으로, 올해는 ‘초(超)연결사회 - 함께하는 미래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포럼의 이틀째에 기조연설자로 나온 IT 미래학자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얕고 가볍게 만든다”라고 주장했다.

스마트 시대, 시간에 압도당하는 사람들

스마트폰에 맞춰놓은 모닝콜로 눈을 뜨고, 간단히 날씨와 이메일을 확인하고는 트위터, 페이스북에 올라온 정보를 본다. 그리고는 버스 도착시간을 확인하며 출근길을 서두른다. 버스에서도 DMB 시청을 비롯해 스마트 폰으로 시간 보내기에 여념이 없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엔진에 단어를 입력한다. 업무 중에도 수시로 메신저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 일쑤이고, 메신저에 메일 도착 메시지가 뜨면 다시 이메일을 확인한다. 이메일로 또 다른 일이 시작된다.

조금의 차이는 있겠으나 많은 현대인의 일상은 비슷할 것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사람들의 생활에 너무도 깊숙이 들어와 있기에 컴퓨터와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여기에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스마트폰까지 합세하였으니, 현대인의 생활은 IT 기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단어 몇 개만 입력하면 원하는 정보가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이니 사람들의 삶은 더욱 여유롭고 자유로워졌을 것이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과연 그럴까?

▲ 1.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인터넷 그물에 걸린 우리’라는 주제로 연설 중인 니콜라스 카               2. 연설을 끝내고 자신의 저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 사인회를 하고 있는 모습
이에 대해 IT 미래학자인 니콜라스 카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과연 이유는 무엇일까

“디지털기기의 발전으로 생활이 편해지며, 그 결과 사람들은 자유롭게 활용할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최근의 설문조사 결과 사람들이 기술에 압도당하고 있다고 한다. 페이스북도 업데이트해야 하고, 트위터, 계정, 스마트폰 등의 활용을 위해 들어가는 시간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기술을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그 기술이 사람의 하인이 아니라 주인으로 변해갈 위험이 있다” 라는 그의 주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의 주변에서 움직이는 정보를 통제하고 감독하려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고, 그 욕구 때문에 주변의 정보를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IT 기기의 혜택, 우리는 더 똑똑해지고 있는가
 
그는 비약적으로 발전한 디지털 기술이 사람들의 시간을 기술에 종속시킬 뿐만아니라 뇌의 구조까지 단순하게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TV와 달리 웹과 인터넷은 우리의 곳곳에 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도 하고 끊임없이 보면서 우리의 삶과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서 필요한 정보를 훑고 스크랩하고 궁금한 것은 짧고 간결한 질문으로 답을 구한다. 그러나 이러한 IT 기기의 혜택을 누리는 동안 뇌는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다. 인터넷이 사람의 뇌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과거에 사람들은 책을 읽으며 중요 정보에 대한 배경지식을 비롯한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지금은 도서관에서 책을 쌓아놓고 정보를 찾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인터넷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 핵심만 추려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과정은 생략된 채 말이다. 이는 사람들의 생각하는 힘을 기술에 의존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면서 점차 뇌의 생각하는 능력을 퇴화시키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는 디지털 기술이 사람의 지적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인터넷이 사람들의 관심을 광범위하게 분산시킨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여러 가지 정보는 짧게 기억하고(단기 기억), 중요한 정보는 일정한 과정을 거쳐 오래 기억(장기 기억)하는데, 정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으로 인해 장기 기억의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정보가 들어오면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야 할 정보를 놓치게 된다. 잠을 자면서 장기 기억을 강화하듯이, 사람들은 빈둥거리면서 장기 기억으로 정보를 넘겨준다. 그런데 끊임없이 트위터를 하면 의미 있는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넘겨주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초(超)연결 사회의 슬기로운 대처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무선 기기로 인터넷 접속을 통해 거대한 네트워크에 연결된 ‘초(超)연결 사회’. 니콜라스 카는 “많은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더 빨리 나누는 것을 장점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라며 발전된 기술의 긍정적인 측면을 활용하되 부작용에 대해서도 함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른 부작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이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의 10대는 월 3,000개의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깨어 있는 시간 동안 6분에 한 번씩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휴대폰이 불통이면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다고 느낄 것이다. 이는 개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를 계속 온라인에 접속하도록 강요하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 짧은 시간 이라도 하루에 얼마 동안은 온라인의 접속을 끊고 생각에 잠겨야 한다.”

사람들의 생활을 부지불식간에 잠식한 온라인 세상과의 단절을 스스로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니콜라스 카에 따르면 이러한 단절을 통해 얻는 이익은 생각보다 많다. 기술에 압도당해 피상적으로 변한 삶을 회복하고, 모으기만 했던 정보에서 멀리 떨어져 깊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반성과 성찰하는 능력을 기르고, 명상하는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결국, 초(超)연결 사회의 슬기로운 대처는 연결을 잠시 끊고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뇌가 창조력을 요하는 문제를 더 잘 풀듯이 말이다.

‘유레카’는 목욕탕에서 나왔다. 왕관의 순금을 측정하는 문제를 풀다가 머리를 식히려 들어간 목욕탕에서 ‘유레카’가 나왔음을 잊지 말자.
윤예영
저작권자 2011-07-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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