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 가거나 흠집이 생겨도 빛만 닿으면 저절로 수리되는 신종 폴리머(플라스틱)가 개발돼 쓰레기통에서 타이어, 고가의 의료기기에 이르는 수많은 폴리머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강도를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폴리머는 원자들이 전자를 공유할 때 화학적 고리로 연결되는 똑같은 구조의 단위로 이루어진 고분자(거대분자)이며 용도가 무궁무진하지만 흠집이나 균열, 구멍이 잘 나는 단점이 있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연구진은 자외선을 흡수해 국소적인 열로 전환하는 금속 성분을 넣어 파손 부위를 아물게 하는 `자가수리' 폴리머를 개발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새 플라스틱이 빛에 노출되면 스스로 분해되는 능력이 있으며 분해될 때 금속 성분이 흠집 속으로 흘러들어 가 스스로 치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파손에 따른 스트레스가 남아있는 부위를 겨냥해 외부에서 직접 가열하는 기존 방식보다는 빛을 이용하는 이런 스마트 물질이 노후화에 따른 파손을 수리함으로써 운송과 건설, 포장 등 수 많은 분야에서 유용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가수리 폴리머는 `망가지면 버리는' 플라스틱의 순환에 대안이 될 것이며 수명이 훨씬 긴 물질 개발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런 기술이 산업 규모로 응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장애가 남아 있다면서 많은 폴리머가 플라스틱이지만 다른 천연 물질이나 합성물질도 이 범주에 든다고 지적했다.
합성 폴리머에는 합성고무와 네오프렌, 나일론,PVC, 폴리스티렌, 폴리에틸렌, 실리콘 등이 포함된다.
- (파리 AFP=연합뉴스)
- youngnim@yna.co.kr
- 저작권자 2011-04-21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