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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편집위원
2010-09-30

대학, 대학원생 15% 해외유학 간다 2000년대 들어 해외 유학생 수 52.2%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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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해외 유학생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학 및 대학원생 중 약 15%가 해외 유학을 떠나고 있으며,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주로 미국을, 어학연수를 위해서는 주로 중국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9년 기준 해외 대학과 대학원에서 수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은 24만3천명 규모로, 2001년 14만9천933명에 비해 52.2%가 증가했다. 또한 2001~2009년 기간 중 연평균 증가율은 5.5%에 달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중 국내 재학생의 연평균 증가율 1.5%에 비해 3.7배나 많은 것이다.


2009년 한국 유학생이 체류하고 있는 국가를 보면 미국이 6만9천124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이 6만6천806명, 호주가 2만420명, 일본이 1만8천862명, 영국이 1만7천31명, 캐나다가 1만5천974명, 뉴질랜드가 1만992명, 필리핀이 2천653명 등이었다.

학위를 위해서는 미국, 어학연수는 중국

유학생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다. 학위를 위해서는 미국을 어학연수를 위해서는 중국을 찾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 체류하는 어학연수생의 경우 미국 어학연수생 1만1천명에 비해 3배가 넘는 3만8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2009년 미국 대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유학생의 수는 6만9천124명으로 2008년 6만2천392명과 비교해 10.8%(6천732명)나 증가했지만 대학원생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학부생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학부와 대학원생 비율(%)이 40대48이었던 반면 2007년에는 70대15로 학부생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유학생들이 학문 연구보다 취업하는데 더 치중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 유입되고 있는 유학생 수도 2000년 3천762명에서 2009년 7만5천850명으로 무려 20배가 늘어났다. 2000년대 이후 유학생 증가속도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학생 송출국이 아닌 유입국으로 진전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국내 외국인 인구 중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00년 1.8%에 불과했으나 2005년 3.01%, 2009년 6.42%로 늘어났다.


한국을 찾은 유학생의 국적을 보면 중국이 70.5%로 가장 많고, 일본 5.2%, 몽골 3.6%, 미국 2.5% 순이었다. 전공의 경우는 인문사회가 68.7%로 가장 많고, 이공계가 16.1%, 자연계가 6.9% 순으로 인문사회 편중현상이 매우 심했다.

한국을 찾는 유학생이 늘고는 있으나 2009년 기준 유학수지 적자는 무려 39억 달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2008년 유학수지가 다소 개선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유학 자체가 일시적으로 정체된 결과이며, 2009년 들어서는 적자 폭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호주, 캐나다, 러시아 등 신흥 유학강국 부상

2000년대 들어 유학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OECD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세계 유학인구는 330만 명으로 2000년 180만 명에 비해 83%가 증가했다. 2000~2008년 기간 중 연평균 증가율은 7.9%에 달했는데, 이는 전체 국제 이주인구(foreign-born)의 연평균 증가율 1.8%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학생 수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은 교육경쟁력의 격차를 의식, 해외유학을 장려하려는 유학생 송출국과 서비스 수지를 개선하면서 글로벌 인적자원을 확보하려는 유입국 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4대 유학강국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고 대신 호주, 캐나다, 러시아 등이 새로운 유학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특기할 부분이다. 호주∙캐나다∙러시아의 유학시장 점유율은 2000년 13.5%에서 2008년 16.7%로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중 비OECD 국가의 유학시장 점유율도 10.7%에서 19.0%로 늘어났다.


대륙 간 이동이 감소하고, 권역 내 유학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특징 중의 하나다. UNESCO에 따르면 1999~2007년 기간 중 아랍권 학생들의 유럽유학은 5.9% 감소한 반면 아랍권역 내 유학은 3.7%가 늘어났다. 중앙아시아 학생들의 유럽유학도 6.0%가 늘어난 반면 북아메리카 유학은 10.0%가 감소했다.

학생들이 유학 대상국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은 강의에서의 영어 통용수준과 학비, 그리고 현지 노동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영어를 쓰고 있는 국가들, 내국인과 학비 차별을 두지 않는 독일, 프랑스 등이 유학강국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영어를 사용하면서도 최근 대학 등록금을 인상한 미국은 최근 유학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재정 악화로 곤란을 겪고 있는 핀란드, 스웨덴 등도 최근 유학생의 학비를 올릴 것을 검토하고 있어 학생 유입을 일부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유학 시 현지적응 매우 어려워

한편 한국의 경우 외국문화에 대한 개방성이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유학생 유치에 장애가 되고 있다. 2009년 IMD 외국문화 개방도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2008년 55개국 중 55위, 2009년 57개국 중 56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초∙중∙고∙대학의 교과과정이 국내인 위주로 돼 있어 유학생들이 현지적응하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대륙간 유학보다 권역 내 유학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 중국 유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차별화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가깝고도 먼’ 중국에 대한 범사회적 인식을 고려, 중국 유학생들이 느끼는 문화적 장벽을 해소하고, 외국어 강의 중 중국어 강의 비중을 우선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학을 산업관점에서 보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큰 우려를 표명했다. 최홍 선임연구원은 “유학에 대한 산업적 접근이 지나칠 경우, 송출국과 유입국 모두에 비용을 증가시켜 유학시장을 경직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선임연구원은 또한 “일부 대학이 재정난 감소를 위해 무분별하게 유학생을 유치하지 않도록 교육당국이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의 외국인 유학생 입학은 정원 외로 허용돼 있으며, 입학자격에 있어서도 대학별로 자율화된 상황이다.
이강봉 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09-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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