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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신흥국, `ICT 올림픽' 주역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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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텔레콤 월드 2009'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가 이동통신 업체들이 주역으로 떠오른 무대였다.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50개국 450개 IT 전문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참가했다.

34개 업체가 참가한 중국은 참가업체 규모에서 개최국인 스위스(56)와 영국(51), 미국(36)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스위스의 경우 제네바에 본거지를 둔 각종 국제기구들까지 참가 업체 및 단체 명단에 포함시킨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중국이 3위에 해당한다.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유니콤, 다탕(大唐電信), ZTE, 화웨이(Huawei), TDIA 등 중국 이동통신 업체들은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공간을 독차지한 채 치열한 홍보 경쟁을 벌였다.

중국 업체들은 중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TD-SCDMA(시분할 연동 코드분할 다중접속)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의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4세대 토종 이동통신기술인 모바일 와이맥스가 전세계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점에 비하면 한 세대 뒤진 것이지만, 중국 업체들은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시장이라는 막대한 구매력을 무기로 삼고 있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성장했다.

ITU가 이번 행사에 맞춰 발간한 공식 소식지에서도 중국의 정보통신 시장을 "모든 면에서 인상적"이라고 평가하고 별도 코너로 다뤘다.

소식지는 "중국은 2001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이동통신 시장이 됐고, 지금은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6억3천만 명에 이른다"며 "매일 18억개, 1초에 2만1천개 꼴로 SMS 문자메시지가 중국 내에서 오가고, 2008년에는 인터넷 사용자(3억 명)와 브로드밴드 가입자(8천300만명) 등 2개 분야에서 1위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또 ITU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브라질,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유.무선 통신 서비스 수요와 브로드밴드 가입 확대 추세 등은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이나 모바일의 왕 지안추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차이나 모바일은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엄청나게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고,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신흥국가에서의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브릭스(BRICs) 국가의 하나인 인도 역시 28개 업체와 연구기관들이 참여해 중국의 뒤를 바짝 쫓았고, 러시아는 요타(Yota) 등 13개 업체 등이 참가했다.

IT 선진국을 자임하는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ETRI(전자통신연구원) 등 11개 업체 및 기관들이 참가하는 데 그쳤고, 삼성전자는 주 전시관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한산한 2층에 자리잡았다.

일본의 참여업체도 후지쓰와 NTT도코모 등 9개에 불과했다.

행사에 참가한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선진국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중국이 대거 밀고 들어 온 것 같다"며 "비록 중국이 기술력에서는 선두그룹이 아니지만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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