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마을 단위로 빗물을 모아 밭작물 관개용수로 활용하는 '무동력 통합 농업용수 공급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기후변화로 가뭄이 잦아지면서 농업용수 확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중산간·고지대는 지하수 관정 개발과 전력 공급에 제약이 있어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동력 통합 농업용수 공급 기술은 별도 동력원 없이 빗물을 모아 저장하고 필요할 때 밭에 공급하도록 설계됐다. 비가 내릴 때 땅에 스며들지 못하고 지표면을 따라 흘러가 버리는 빗물(강우 유출수)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고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은 '집수-전처리-저장-이송' 네 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지표면을 흐르는 빗물을 집수장치에 모으고, 원심력을 이용한 장치(하이드로 사이클론)로 흙과 이물질을 걸러낸다.
걸러진 물은 주 물탱크에 저장되며, 탱크 용량을 초과해 넘친 물은 다음 물탱크로 넘어가 마을 단위로 필요한 용량까지 확보할 수 있다.
저장한 물은 낮은 곳은 높이차를 이용해 물을 흘려보내고, 높은 곳은 수격펌프를 이용해 최대 12m 높이까지 무동력으로 보낼 수 있다.
연구진은 기후·지형 여건이 다른 전북 장수와 경남 합천에서 2023년 4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현장 실증을 마쳤다.
실증 결과 하루 평균 물 부족량은 최대 57% 감소했으며, 최대 연속 물 부족 일수도 18∼21일에서 13∼16일로 줄어 가뭄 시 피해를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은 가뭄에 대응할 수 있는 실용성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주관의 '대한민국 재난 안전 연구개발 대상'에서 장관상을 받았다.
김병갑 농진청 밭농업기계과장은 "이 기술은 지하수 관정 개발이 어렵고, 전력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고지대 지역에서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후 위기 시대에 밭작물 가뭄 피해를 줄이는 실질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6-09-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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