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바이오나노연구센터 강태준·우의전·박광현 박사팀이 공동으로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하는 복잡한 과정 없이도 극미량의 바이러스 RNA(리보핵산)를 바로 찾아낼 수 있는 새로운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기술) 진단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주목받는 CRISPR 효소인 'Cas12a2'가 바이러스를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는지를 하나씩 밝히면서 가장 잘 작동하는 조건을 찾아냈다.
이를 통해 유전자를 증폭하지 않아도 극미량의 바이러스 RNA를 직접 감지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술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Cas12a2의 가장 큰 장점은 더 정확하고 더 적은 양의 바이러스도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양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알파·델타·오미크론 등 26종의 변이를 모두 정확하게 검출했다. 감기를 일으키는 일반 코로나바이러스·독감·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다른 바이러스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아 목표 바이러스만 골라내는 높은 선택성이 확인됐다.
실제 병원에서 확보한 245건의 환자 검체를 분석한 결과, PCR(중합효소 연쇄반응) 검사와 민감도·특이도가 100% 일치하는 정확도를 보였다.
RNA를 따로 추출하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 단순한 열처리와 용액 처리를 거치면 바로 검사할 수 있어 공항, 항만, 학교, 군부대 등 빠른 판단이 필요한 현장에 유용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강태준 박사는 "유전자 증폭 없이도 바이러스 RNA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독감·항생제 내성균 등 다양한 감염병 진단 기술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5-12-12 ⓒ ScienceTimes
관련기사

뉴스레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