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인한 짙은 연기 속에서도 소방관들의 시야 확보를 도와주는 기술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이하 전기연)은 '실시간 소방현장 시야 개선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제63주년 소방의 날 유공 정부 포상'에서 대통령 표창(기관상)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전기연은 2023년 말에는 이 기술로 소방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기술은 가시광·근적외선·단파적외선·열화상 등 다양한 영상신호에 범용으로 적용될 수 있는 시각화 알고리즘으로, 연기나 열로 시야가 제한된 환경에서도 구조물과 사람 형태를 선명하게 복원할 수 있게 설계됐다.
휴대형 시스템에서도 저전력으로 실시간 구현이 가능하고, 정보처리과정에서 왜곡이나 거짓신호(Hallucination)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기술 대비 높은 정확도와 신뢰성을 보인다.
이 기술은 2019년부터 국립소방연구원과 협업해온 끝에 탄생했다.
두 기관은 수년간 노력 끝에 지난해 '소방대원용 휴대형 시야 개선 장비' 시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손으로 들 수 있는 카메라 형태로 설계된 이 장비는 국립소방연구원 주관으로 전국 소방서에 시범 보급돼 실제 훈련과 구조 임무에 투입되기도 했다.
소방대원들은 짙은 연기 속에서도 공간 구조와 인명 등 위치를 기존 열화상 카메라보다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 탐색 효율이 높아졌다는 평을 내놨다.
김남균 전기연 원장은 "그동안 소방대원들은 짙은 연기 때문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소방호스에 의지하거나 벽을 더듬으며 퇴로를 찾는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하면 카메라를 활용해 검은 연기 속에서도 구조물과 공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개발을 담당한 전기연 전기융합휴먼케어연구센터(센터장 강동구)는 향후 이 기술을 원격 영상 시스템으로 확장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재난 구조현장에 활용할 수 있게 하거나 웨어러블 형태로 개발하는 등 소방현장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게 관련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5-11-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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