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체 개발한 음원 위치 지연 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 '엠펙'(MPEG)의 'MPEG-I 몰입형 오디오(immersive audio)' 표준 최종안에 반영됐다고 6일 밝혔다.

MPEG-I 몰입형 오디오는 청취자의 자유로운 이동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몰입형 실감음향 렌더링 기술에 대한 오디오 기술 국제표준이다.

ETRI가 개발한 음원 위치 지연 기술은 전투기처럼 빠르게 이동하거나 천둥처럼 먼 거리에서 발생한 소리가 실제로 보이는 위치보다 지연돼 들리는 현상을 실제처럼 정밀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소리의 발생 시점과 청취 시점간 시간차, 즉 청각적 시간차가 자연스럽게 인지되지만 현재의 가상 오디오 기술은 청각적 시간 지연 요소가 반영되지 않아 현실감과 몰입감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가상환경에서도 시간 기반의 청각 지각 요소를 적용해 더욱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는 3차원 오디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몰입형 가상현실(VR)은 물론 메타버스, 가상회의, 원격교육, 게임, 실감 공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정원 ETRI 미디어부호화연구실장은 "단순한 기술 제안이 아닌, 국제표준 수립의 핵심 구성요소로 우리 기술이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실감미디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오디오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