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전환시대의 핵심 키(key)는 소프트웨어일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The Great Reset (WEF, 2020)”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들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가 디지털 전환 가속화의 게임체인저로 등장하면서 각 분야에서의 그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이에 맞춰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미래사회의 비전’을 주제로 24일부터 3일간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산업과 사회·경제 분야의 변화와 발전방향을 논의한다. 첫째 날 주제는 ‘디지털 전환과 미래산업’이며, 제조 분야와 의료·헬스케어의 미래를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공지능 도입으로 변화된 의료·헬스케어
소프트웨어, 특히 인공지능은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의 생태계를 구축하며 이미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글로벌 ICT 기업인 구글과 IBM이 인공지능 최우선 활용 분야로 의료·헬스케어를 지목한 바와 같이 인공지능은 미래산업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김휘영 연세대학교 교수가 ‘SW로 변화되는 의료와 헬스케어의 미래’를 주제로 인공지능 활용 현황과 주요 이슈를 강연했다.
김 교수는 전 세계의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근거로 “2022년까지 연평균 70% 가까이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또 1922년에 아무런 소프트웨어의 도움 없이 방사선 치료를 시작한 이후 약 100여 년이 지난 지금, “현대의 방사선치료는 SW기술의 총집합”이라고 덧붙였다.

김교수는 환자의 증상을 통해 의학적 결정을 해야 하는 의료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지능력의 한계를 초월한 데이터를 고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전체 정보, 단백체·분자 정보, 의료영상 정보 등의 데이터는 인공지능의 도움을 통해 판독·분석할 경우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따라서 현재 의료현장에서는 조기선별 검사를 위한 진단, 요인 추적, 최적화 치료의 영역에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

의료인공지능의 미래?
본 강연에서 김 교수는 인공지능이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 대두된 과잉진단 및 진단의학 의사 대체 이슈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서는 의학저널 JAMA에 게재 글을 인용하여 “현재로서 의료인공지능 기술의 임상적 가치는 아직 모른다. 정량적으로 어떤 유효성이 있는지 증명하고, 환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며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밝혔다.
현재 의료현장에서 인공지능 기술은 CT 영상소견 및 임상정보를 포함한 학습모델을 개발하여, 환자의 중중도를 판별하고 예후를 예측하는 자동 진단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격으로 환자 및 격리자 모니터링, 능동감시 및 전화상담을 통한 선제적 조치 가능성 확보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의료인공지능 기술은 실제로 1, 2차 의료기관에서 상급병원으로 전원(referral)할 때 정확한 판단에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증환자에 대한 판단 오독률을 낮춤으로써 상급병원의 불필요한 집중을 막고, 비용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2016년 알파고 등장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이슈들이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제기되는 논쟁과 맥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에 대한 공정성 문제, 설명 가능성 부족, 도덕적 판단 배제 등은 앞으로 이 기술을 적용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어젠다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기술이 더욱 정교해지고, 의료 현장에서 의사들이 임상적 유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봄 컨퍼런스는 25일 ‘소프트웨어와 미래사회’, 26일 ‘디지털과 미래경제’를 주제로 앞으로 이틀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 김현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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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1-03-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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