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출현이 인간 삶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이메일이 종이로 된 편지를 대체했고, 스마트폰은 수많은 기능이 추가되면서 인간 지적 삶의 일부가 되었다.
이 디지털 혁명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자체 주소를 지닌 수많은 사물들(things)이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인터넷(Internet) 안에서 서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비관론자들 “IoT로 인해 전력 증산 불가피”
26일 ‘사이언스’ 지는 사물인터넷 확산이 가져올 파급 효과를 예측하고 있다.
최근 사물인터넷의 확산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나아갈 경우 오는 2020년 약 300억 개의 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곳곳에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스마트홈(smart homes), 스마트 시티(smart cites),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지능형 교통시스템(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 control) 등의 확산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시장 규모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올해 초 시장분석 기관인 IDC가 지난 2017년부터 6년간 IoT 시장을 분석해 예측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사물인터넷(IoT)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약 15% 성장한 833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는 스마트홈이다. 사물인터넷으로 가정이 들어오면 스마트홈에 투입되는 스마트 가전시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가장 큰 투자가 예고되고 있는 분야는 산업 현장이다. 특히 스마트 농업에 IoT 설비가 대량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 공항과 선박 시설, 제조업, 물류, 화물 운송 등의 분야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사물인터넷이 확산될 경우 전력량이 급증해 에너지 총량을 관리하는데 있어 난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낙관론자들 ‘Iot가 에너지 절약’ 주장
전력량 부족을 우려하는 것은 초기 전력량 수요와 지금 발생하고 있는 전력 소모량에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 출현 초기 관계자들은 IoT를 통해 소모되는 전력량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크게 신경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07년 ICT(정보통신기술) 기기로 인해 소비되는 전력량이 세계 전체 전력 생산량의 3.2%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수치가 2012년 4.6%로 1.4% 늘어났고, 최근 들어서는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전력 생산량 중에 ICT 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로 늘어나고, 오는 2030년에는 21%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오고 있다. 물론 이런 예측 결과들은 부정확한 수치들이다. 학계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는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사물인터넷을 통해 소모되는 전력량이 급증하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IoT가 생산 및 소비 효율화로 에너지를 대폭 절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대표적인 사례로 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서모스탯(thermostat)를 예로 들고 있다. 스마트홈에 적용되고 있는 이 장치는 온도를 오랜 시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자동 온도조절 장치다.
전기난로, 전기담요 등에 설치된 자동 스위치라고 보면 되는데 온도가 올라가면 작동이 멈추고, 내려가면 다시 작동되는 이른바 자동조절 장치다.
이 장치를 가동할 경우 소량의 에너지를 소모하지만 자동조절 장치로 인해 절약되는 에너지의 양은 소모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력과 같은 에너지 사용에 있어 실보다 득이 훨씬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 역시 명확한 데이터가 제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물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있는 사물인터넷의 에너지 소모량을 조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사용되고 있는 ICT(정보통신기술) 기기에 대한 총체적인 재점검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물인터넷을 구성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센터, 그리고 모든 휴대폰 인프라를 대상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기반으로 한 철저한 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그러나 블록체인, 인공지능과 같은 연결망을 대상으로 장기적 관점의 에너지 소모량을 예측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방식으로 이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 이강봉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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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9-04-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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