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과학의 달’이다. 특히 올해 4월에는 과학기술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우고 국민의 삶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과학화'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의 달’을 맞아 ‘내 삶을 바꾸는 과학’이란 주제로 인간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온 과학 현장을 주제별로 조명한다.
최근 UN 통계에 따르면 세계 전체 인구 중 11%에 해당하는 8억1500만 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식량 생산은 늘고 있는데 굶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면서 배를 곯는 인구는 더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국가 간 갈등이다. 늘어나는 자연재해 역시 기아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돌발사태가 발생하면서 지역 곳곳에서 기아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와 싸우고 있는 국제기구들은 새로운 전략을 도입했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식량불안을 해소하겠다는 것. 유엔 식량계획(UN WFP)의 로버트 옵(Robert Opp) 사무국장은 8일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 웹사이트 릴리프웹(Reliefweb)을 통해 “AI를 통해 그동안 사람들이 해오지 못한 놀라운 일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통해 국가분쟁, 자연재해 예측
WFP에서는 그동안 세계 전역을 대상으로 기아발생을 모니터해왔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도입한 후에는 분쟁지역, 자연재해 등에 대해 분석과 예측이 가능해졌다. 또 예측을 통해 새로운 농법을 추천하는 등 기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데이터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수집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일을 수행하고 있는 구글 AI의 프라나브 카이탄(Pranav Khaitan) 수석 엔지니어는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아프리카인이 엄청난 컴퓨팅 파워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들은 새로운 농법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옵 사무국장은 인공지능과 스마트폰이 연결된 새로운 정보처리 시스템을 통해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스마트폰 보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국가 행정시스템에도 인공지능이 대거 도입되고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은 지난 주 16억 달러가 투입되는 대규모 AI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거대한 데이터 센터를 통해 국가적인 인공지능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인공지능 시스템이 경제적으로 활력소가 돼 새로운 업종과 직업을 창출하고, 또한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정책적 효율화를 기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역시 인공지능 개발에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Chian’s AI awakening(人工智能的崛起)’란 제하의 대단위 인공지능 개발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수십억 달러를 투입, 중국을 관통하는 인공지능망을 구축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 역시 인공지능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퍼붓고 있는 중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국가적인 인공지능망 개설을 위해 6억63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캐나다와 독일 역시 새로운 AI 전략을 준비하거나 관련 연구소 등을 오픈하고 있다.
OECD, 농업·제조업 일자리 축소 경고
각국 정부가 인공지능을 서둘러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지난해 말 내각 발표에서 인공지능부 장관을 임명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국가 운영을 AI로 이동시키겠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새로 임명된 27세의 오마르 빈 술탄 알-울라마(Omar Bin Sultan Al-Ulama) 장관은 “차기의 세계적인 흐름을 인공지능이 주도할 것”이라며, “행정 시스템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신속하고 효율화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그 동안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해온 미국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관련 정책에서 주춤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일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인공지능 도입에 미국이 뒤처지기 시작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인공지능은 향후 국가 경쟁력을 이끌 핵심 기술 분야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인공지능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오바마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미국을 모델로 AI를 도입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런 비전을 저버리고 AI 플랜에 어떤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인공지능을 무시할 경우 향후 미국 경제는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산업 발전에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할 것이라며 각성을 촉구했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기구, 정부는 물론 산업 각 분야에서 AI 도입이 대거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어린아이들의 놀이기구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품, 프로그램들을 다수 발견할 수 있다.
구글이 선보인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은 말 한마디로 형광등을 켜고 끄며 방안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통해 최근 자동 음성인식과 자연언어 이해 같은 클라우드 기반 인텔리전스를 사용하는 첨단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선보였다.
정치, 경제, 국방 분야는 물론 사회, 문화, 교육, 스포츠, 가정생활 등 인간 삶이 있는 곳 전반에 자연스럽게 접목돼 강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이다. IT 전문가들은 오래지않아 정보 분석력에서 사람의 지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움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사람의 직업을 빼앗고 있다는 주장이 빗발치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OECD(경제개발협력기구)는 인공지능과 관련 보고서를 통해 기존의 직업군에서 인공지능이 최고 47%, 최소 9%의 일자리를 빼앗게 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향후 인공지능에 가장 취약한 직업군은 제조업(manufacturing)과 농업(agriculture) 분야다. 보고서는 이 분야에서 일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으로 인해 직업을 잃고 새로운 일자리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 이강봉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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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8-04-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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