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인터넷 언론 매체 '소호재경'(搜狐財經)에 ‘빠티에를 기억하십니까?’라는 장문의 기사 한 편이 공개됐다. ‘빠티에(巴铁, Transit Elevated Bus)’는 최근 중국이 자체 기술로 상용화를 기획 중인 도로 사정에 관계 없이 자동차 머리 위를 달리는 ‘대형 버스’다.
해당 교통수단은 이달 초 중국 허베이(湖北) 친황다오(秦皇岛) 개발구에서 일반에 최초 공개, 시범 운행에 나섰는데, 일명 ‘하늘 위를 달리는 버스’라며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 언론 인터뷰를 통해 “빠티에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지혜를 보여준 사례다. 중국 제조업이 마침내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빠티에 시범 운행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 목격담을 담은 '소호재경' 보도에 의하면, 빠티에는 시범 운행을 시작한 뒤 불과 약 300m를 이동하고 갑작스럽게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 증언에 따르면 빠티에 운행이 중단될 당시 큰 폭발음이 났으며, 운행 중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커다란 기계음을 지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이와 관련 온라인 상에서는 빠티에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문제를 제기한 기사에는 약 1600건의 댓글이 게재됐으며,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현지 언론에서는 빠티에의 시범 운행 사실만을 전했을 뿐, 운행 후 300m가 지난 시점에서 갑작스런 폭발음과 함께 운행을 중단하게 된 사건은 알리지 않았다”, “정부가 수 백여명의 승객 탑승을 목적으로 설계된 해당 교통 수단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범 운행에 나선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아마도 10년 정도 더 기술 개발을 한 뒤에나 안전한 운행이 가능할 것이다”며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자국의 과학 기술 발전에 대해 ‘보여주기식’으로 시범 운행에 나선 정부 방침을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달 초 진행된 시범 운행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9회베이징과학기술산업박람회(第九届北京科技産業博覽會)을 통해 빠티에 모형이 일반에 공개 이후 불과 3개월만에 진행된 사업이다.
또한 일부 네티즌은 “빠티에가 실용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빠티에가 운행될 수 있는 규격에 맞는 도로 건설과 중국 대부분의 도시에서 사용되고 있는 수 십 만개의 육교와 고가 도로를 철거해야 하는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며 현실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로 빠티에의 구조는 지상 도로 위에 1미터 깊이로 설치된 레일 위에 길이 58~62미터, 높이는 4.5~4.7미터, 폭 7.8미터로 구성돼, 지상으로부터 약 2.1미터 높이가 떨어진 형태로 운행된다. 때문에 기존 자동차와 병행해 도로를 이중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도로 위의 차량들은 지면으로부터 약 2m 떨어진 빠티에 하단의 터널을 통해 도로를 달린다는 점에서 주행 중 안전사고 발생 시 운전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부와 기술개발 업체 ‘빠티에과기발전유한공사(巴铁科技发展有限公司)’ 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태양광 에너지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빠티에 상용화를 통해 중국은 매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2640톤을 감소시키길 수 있을 것이다고 홍보를 지속하고 있다. 또 빠티에의 제작 비용은 기존의 지하철 공사 비용의 5분의 1, 공사기간도 4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면에서도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빠티에 시범 운행을 통해 밝혀진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해당 기사는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 신화사(新华社),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 관찰자망(观察者网) 등 유수의 중국 언론을 통해 크게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 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 저작권자 2016-08-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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