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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기자
2016-06-13

문어 대신 ‘인공지능’이 축구 예측 17일 ‘유로 2016’ 토너먼트부터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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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월드컵이 열릴 당시 영국 항구도시 웨이머스 출신의 ‘점쟁이 문어’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 문어는 승리 팀을 100% 알아맞혔다. 그러나 이 문어는 2년 반을 더 살다 죽었고, 이후 대를 이를만한 후계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문어 대신 인공지능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 스위스 국영 일간지 ‘스위스 인포’는 12일 보도를 통해 로잔공과대학(EPFL) 연구팀이 현재 열리고 있는 ‘유로 2016’에서 실력을 발휘할 인공지능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 인공지능은 조별 리그가 끝난 후인 오는 17일(금)부터 토너먼트에서 이기는 승리 팀을 예측할 계획으로 있는데, 로잔공대 연구팀은 인공지능 예측 프로그램을 축구팬들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 7일 웹사이트(kickoff.ai)를 개설했다.

팀 활약도·컨디션 분석해 승리 팀 예측 

스스로 열열한 축구팬이라고 밝힌 빅토르 크리스토프(Victor Kristof) 박사 “이 예측 시스템에 기계학습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번역한 말인데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작은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유로 2016'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죽은 '점쟁이 문어'를 대신할 인공지능 예측 시스템이 등장해 축구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유로 2016' 사이트.
프랑스 파리에서 작은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유로 2016'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죽은 '점쟁이 문어'를 대신할 인공지능 예측 시스템이 등장해 축구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유로 2016' 사이트. ⓒ2016.7mkr.com/

크리스토퍼 박사는 또 ”‘유로 2016’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 개개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했으며, 선수의 능력은 물론 그때그때 컨디션에 이르기까지 상황을 참작, 세밀한 자료 분석을 통해 승리 팀을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kickoff.ai’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게임 중에 나타나고 있는 선수 개개인의 활약 정도다. 변수가 많은 선수들의 활약 정도를 추적 분석해 팀 전체를 평가하고, 그 분석 결과를 통해 승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전의 축구 예측 시스템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다 팀 전체의 활약 정도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kickoff.ai’ 선수 개개인의 활약도를 기반으로 승리 팀을 예측하고 있어 정확도에서 더 앞설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kickoff.ai’가 강조하고 있는 두 번째 요소는 베이지안 추론(Bayesian inference)이다. 통계학적인 이 추론 방식은 가설(hypothesis)을 세워놓고 그 가능성을 철저히 분석해 들어가는 과정을 말한다.

크리스토퍼 박사는 “이 방식을 적용할 경우 어떤 팀에 이전에 전혀 볼 수 없었던 게임을 펼치거나 새로운 스타 선수 출현 등을 예측할 수 있어 보다 신뢰성 있는 예측 결과를 추정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예측 시스템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 것은 지난 ‘유로 2012’ 때다. 당시 크로스토퍼 박사는 토너먼트 게임을 대상으로 이 예측 시스템을 실험했고, 그 정확도가 축구도박 사이트에서 할당하고 있는 배당률과 거의 일치할 정도로 매우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kickoff.ai’에서는 여론 대신 수치 중시 

“도박 사이트에서는 승부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여론을 중시하고 있지만, ‘kickoff.ai’에서는 수치를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예측을 통해 보다 더 정확히 승리 팀을 예측할 수 있다”며 “이번 ‘유로 2016’에서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연구팀에는 크리스토퍼 박사 외에 안토니오 곤잘레스(Antonio González), 다니엘 마이스트리(Lucas Maystre) 박사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유로 2016’뿐만 아니라 월드컵 등 다른 축구대회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전에도 인공지능 예측 시스템들이 있었다. 크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예측 시스템 회사인 ‘블루 욘더(Blue Yonder)’가 대표적인 경우다. 전직 CERN 연구원이었던 마이클 파인드(Michael Feindt) 박사가 설립한 이 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예측을 하고 있다.

이번 ‘유로 2016’도 예외일 수 없다. ‘블루 욘더’는 물리·수학적인 방식으로 미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듬인 ‘몬테 카를로 방법(Monte Carlo method)’을 사용해 940억 번의 예측 결과를 정밀 분석했다.

그리고 이번 ‘유로 2016’에서 프랑스가 스페인을 누르고 우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루 욘더’ 관계자는 “프랑스 팀이 토너먼트에서 이길 확률이 34.1%로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우승후보인 스페인 13.4%의 2배가 넘는 수치”라고 밝혔다.

거대한 슈퍼 컴퓨터를 통해 금융 예측을 하고 있는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도 이번 대회 우승자를 프랑스로 꼽았다. 그러나 이 예측 시스템은 지난 월드컵에서 우승팀을 브라질로 예측해 망신을 당한 바 있다.

당시 브라질의 우승 확률이 참가팀 중의 최고인 48%에 달한다고 발표했지만 독일이 최종 우승자가 됨으로써 신뢰를 잊어버렸다. 그러나 스위스에서 새로운 알고리듬의 ‘kickoff.ai’가 등장하면서 인공지능의 정확성에 또 다른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듯이 17일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의 승자를 정확히 알아맞힐 경우 ‘점쟁이 문어’의 대를 잇는 것은 물론 미래 예측에 있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6-06-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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