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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기자
2016-03-22

인공지능은 ‘큐오라’ 흉내 못낸다 기발한 질문과 답변, 지식공유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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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국이 진행되고 있을 때 사람들의 마음을 떠나지 않은 의문이 있었다. 인공지능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인간 지능의 한계가 어디인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며 이세돌 9단의 패배를 아쉬워했다.

이에 대한 대답을 엉뚱한 곳에서 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의 지식공유사이트 ‘큐오라(Quora)’가 그것. 가입자가 이메일을 통해 질문을 하면 곧 답변이 이루어진다. 매번 뛰어난 답변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용자들의 지식이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입자들은 질문자이면서 또한 지식 제공자이기도 하다. 끊임없는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간 지식이 쌓여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 웹사이트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2010년 1월이다.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질문·답변 못해 

이전에 페이스북에서 최고기술관리자(CTO)를 지낸 아담 디엔젤로(Adam D’Angelo)와 찰리 치버(Charlie Cheever)는 2008년 ‘큐오라’란 벤처기업을 세우고, 1년여가 지난 후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의 지능 ‘큐오라’를 공개했다.

미국의 지식공유사이트 ‘큐오라(Quora)’ 이미지. 인공지능이 흉내낼 수 없는 내용의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면서 인간 뇌의 자존심을 지켠자가고 있다.  ⓒcustomerecosystem.com/
미국의 지식공유사이트 ‘큐오라(Quora)’ 이미지. 사이트를 통해 인공지능이 흉내낼 수 없는 기발한 내용의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면서 인간 뇌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customerecosystem.com/

운영 방식도 매우 간단했다. ‘질문과 답변(Q&A)'이라는 방식을 통해 그러나 ’큐오라‘ 만의 독특한 방식을 통해 엄청난 인간 지식을 쌓아나갔다. 그리고 급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존재 앞에서 인간 지능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22일 ‘포브스’ 지에 따르면 사람들이 새로운 주제를 정해 기발한 질문을 할 때마다 ‘큐오라’는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놀라운 답변을 하고 있는 중이다. 성공 방법을 묻는 질문에 정치인, CEO 등의 큰 성취를 이룬 유저들이 꼽는 성공 습관을 소개하고 있다.

해외 여행지를 묻는 질문에 유저들의 경험을 모아 현실세계에서 가장 동화 같은 장소라고 꼽는 5곳을 선정하기도 한다. 청바지에 앞부분에 있는 필요 없을 것 같은 작은 주머니의 기능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엉뚱한 질문도 올라온다.

그러나 ‘큐오라’는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 가입자가 직접 밝힌 설명을 통해 이 주머니의 용도가 ‘시계를 넣는 곳’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청바지를 입고 작업에 나선 광부들이 이 주머니에 회중시계를 넣어 놓고 시간을 확인했다는 것.

영국 퀸스 칼리지의 뇌심리학자인 조이스 쉔케인(Joyce Schenkein) 교수는 최근 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과 같은 기계들은 ‘큐오라’를 통해 올라오는 질문과 답변들을 결코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통찰력으로 인공지능 미래 설계해야” 

“인류 역사를 고찰했을 때 사람의 뇌는 환경적인 영향을 받으며 끊임없이 발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가 누구인지에 따라 자녀들 뇌도 다양하게 발전하듯이 다양한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인공지능처럼 게속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것.

최근 들어 특히 기술의 발전은 인류 뇌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컴퓨터가 이미 삶의 일부가 됐고, 성인들보다 어린 자녀들이 이 기술 발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람들의 착각이다.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뇌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 스포츠를 주제로 한 비디오 게임에 몰두하면서 실제 경기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스포츠의 존재를 잊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 경우다.

쉔케인 교수는 최근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 뇌 역시 발달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한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큐오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지식공유 시스템은 인공지능과 같은 기계들이 결코 넘볼 수 있는 인간 통찰력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인공지능에 대한 오판이 인류에게 큰 피해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이다. 21일 ‘테크 크런치’는 AI 연구자 33명을 대상으로 향후 20년간 인공지능이 어떻게 발전할지를 물어보았다.

응답자들은 인공지능의 진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또한 인공지능의 폐해에 대해 큰 우려감을 표명했다. 인공지능을 잘못 사용했을 경우 인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MIT 미디어 랩의 요수아 바흐(Joscha Bach) 박사는 “인공지능이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등 사회 전반에 이익을 가져다주겠지만, 사람들의 노동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인류의 삶을 불행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생각이 더 두려운 것이라며, 인류 삶을 위해 인공지능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을 다스릴 인간의 통찰력이 필요한 시기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6-03-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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