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증거들이 지구 온난화 현실을 가리키고 있다. 지구 온도상승에 이은 폭우와 가뭄, 해수면 상승과 혹서 등이 최근 기후혼란(weather extremes)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를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 텍사스주 하원 의원인 공화당의 라마 스미스(Lamar smith)가 대표적인 경우다. 하원 과학·우주·기술 위원장인 그는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모든 자료들이 미국 해양대기청(NOAA)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그 내용이 잘못 기술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은 지난 3월16일 하원 환경분과위원회에서 캐더린 설리번(Kathryn Sullivan) NOAA 청장의 증언을 들으면서부터다. 스미스 위원장은 ‘기후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삼림파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결과라는 도식’을 뿌리부터 흔들어놓았다.
일부 정치인들의 지구온난화 분석 오류
16일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환경연구가인 버지니아 대학의 마이클 만(Michael Mann) 교수는 그의 연구자료를 놓고 벌어진 재판에서 버지니아 검찰청에 상세한 답변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버지니아 대법원은 만 교수의 손을 들어주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지구온난화에 회의적이거나 논란이 있는 발언을 한 바 있는 7개 대학 교수들에게 질의서를 보내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도 있다.
환경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은 일부 정치가들이 자유스러운 논의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정치인들이 연구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으로 지구온난화 문제를 성급히 결론지으려 한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현재 과학계는 2013년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발표한 5차 평가보고서를 승인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중이다. 1998~2012년까지의 온도상승이 1951~2012년 보다 지역에 따라 1,3~1.5배 빨라진 것을 나타나고 있다.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현상을 부인하고 있는 사람들은 보고서에서 기술하고 있는 수치들을 인용해 지구온난화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는 온난화에 원인을 온실가스가 아닌 다른 것에서 찾고 있다.
이런 주장이 가능했던 것은 엘리뇨(El-Nino) 때문이다. 1998년은 강한 엘리뇨 현상이 있었다. 온도가 크게 상승하고 한파와 폭설이 발생하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졌다. 그러나 차츰 엘리뇨의 힘이 약화하면서 온도상승과 기상이변이 줄어들었다.
첨단 부표 띄우고 기온상승 데이터 도출
IPCC에서는 전 세계에서 관측하고 있는 자료들을 그대로 공개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엘리뇨 이후 자료들을 인용, 지구온난화의 현실을 부인하고 있는 중이다. IPCC 측에서는 이런 주장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엘리뇨와 같은 대단위 자연현상이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의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지구 전체적으로 장기간 이루어지고 있는 기후변화를 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논란을 없애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NOAA 연구진은 지난해 ‘사이언스’ 지에 기후변화 관련 논문을 게재하고 지구 온난화 현상이 더 이상 약화 현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 바 있다.
데이터 역시 보다 세분화하면서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국립 환경정보센터(NCEI)에서는 지구표면 온도 변화에 대한 이전 보다 더 정교한 데이터를 내놓고 있다. 이런 변화가 가능한 것은 기술, 장비 등 관측 기술이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바다에 띄우는 부표(buoy)의 수도 늘어났지만 그 성능 역시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영역을 정확하게 관측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스탠포드대 연구팀이다. 지난해 ‘기후변화(Climatic Change)’ 저널을 통해 첨단 기술을 활용한 관측결과를 발표했다.
기존의 NOAA 발표자료와는 달리 지구온난화가 멈추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 연구팀이 기온상승과 관련된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네이처’ 지에 발표한 자료는 최근 엘리뇨 현상 중의 지구 온도 변화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관측 기술의 발전은 철저한 검증을 필요로 하는 지구환경 연구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성공적인 연구논문들은 그동안 빈번하게 발생했던 지구온난화 진위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
일부 보수 성향의 하원 의원들이 IPCC 발표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점차 근거를 잃어가고 있다. 최근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 기수변화 관측기술이 치열했던 지구온난화 진위 논쟁을 잠재우고 있는 분위기다.
- 이강봉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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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6-03-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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