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결과물로 무인자동차, 로봇 등 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들이 하나 둘 현실이 되고 있는 요즘. 3D 프린터가 또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을 선보였다. 바로 3D 프린터 요리다.
로봇이나 의료기기 등을 만드는 수준의 시작 단계인 3D 프린터 기술이 조금씩 진화해 디지털 요리까지 만들게 된 것이다. 요리를 만드는 기술까지 개발된 3D 프린터는 어느새 인간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섰다.
8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테크플러스 2015'에서는 3디지털쿡스의 창업자 루이스 로드리게즈가 참석해 3D 프린터로 음식을 프린팅하는 기술을 시연하고 발표했다.
그는 음식 재료를 3D 프린터에 넣어 푸딩을 만드는 기술을 선보였다. 콩으로 된 반죽을 프린터에 넣기만 하면 3D 프린터가 알아서 탑 모양의 푸딩을 만들어 준다. 푸딩 뿐 아니라 초콜릿 등 다른 음식도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3D 프린터로 만드는 음식은 한정적이다. 기술 개발이 초기단계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가루와 반죽 등의 재료로 푸딩이나 요구르트 같은 한정적인 음식만 출력해 낼 수 있다.
3디지털 쿡스를 만든 로드리게즈는 가까운 미래에 이 같은 3D 프린터가 음식을 만들어 주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스페인 출신의 로드리게즈는 기술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가구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3D 프린터를 접하고 음식 프린팅에 뛰어들었다.
'피곤한 오후. 퇴근을 앞둔 사무실에서 오늘의 피로를 풀어줄 맛있는 메뉴를 고민하고 선택한다. 그리곤 집에 있는 3D프린터에 레시피를 전송하고, 기분좋게 퇴근길에 오른다. 집에 도착하면 내가 원하던 메뉴가 3D 프린터로 인해 출력돼 있다. 3D 프린터가 만들어 준 한 끼 식사.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만 하면된다.'
"미래에는 모두가 3D 프린터로 만든 건강한 음식 먹을 것"
로드리게즈는 이 같은 시나리오를 상상하며 3D 푸드 프린터를 개발,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인간은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다. 하루에 적지않은 시간을 음식을 조리하는데 쓰고 있다"면서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음식을 만드는 노동으로 부터 해방될 수 있고, 이 기술이 미래를 바꾸어 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질병과 니즈에 맞춰 개인 맞춤별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아픈 사람을 위한 요리와 체질에 맞춘 식재료를 파악해 건강식을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건강한 음식을 인간이 노력하지 않아도 한 자리에 모여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날이 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다.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프린터를 이용해 식재료와 레시피를 선정,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고 인간의 체질을 기계가 분석해 건강기능식품등도 만들어 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공상과학 속에서만 존재하던 기술이 이제는 현실로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어린시절 어머니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달라고 졸랐지만 노동력과 시간의 한계로 '음식을 다 만들어 주기 어렵다'며 힘들어했던 당시의 어머니를 회상하며 이제 미래에서는 어머니가 많은 사람들 위해 다양한 음식을 식탁에 올려놓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다양한 사람이 원하는 다양한 메뉴를 3D 프린터가 만들어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미래에는 3D 프린터로 누구나 언제든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3D 푸드 프린팅 기술 개발 위해 협업, 공유 필요"
로드리게즈는 3D 푸드 프린팅의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이 같은 미래를 위해서는 협업과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D 푸드 프린터의 개발로 인해 요리사라는 직업이 사라질까봐 걱정하는 시선도 있는데, 오히려 요리사의 창의력이 필요하다. 기술과 인간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3D 푸드프린팅을 시연하다 보면 아이들이 이 기술을 보면서 먹기 싫어하던 시금치도 자동차나 비행기 등 예쁜 모양으로 뽑아주면 먹겠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하면서 기술에 창의력을 더해 3D 푸드프린터를 오븐같은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3D 프린팅 기술은 초창기 수준으로 기술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3D 푸드 프린터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이 필요하다. 셰프와 디자이너,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분석가 등 많은 사람들이 미래 기술발전을 위해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음식 문화에서 떼 놓을 수 없는 것이 나눔이며 레시피, 음식 재료에 대한 모든 것을 공유하고, 협업해야 미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3D 푸드 프린팅 기술의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협업, 혁신, 공유가 중요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기술 개발을 위해 그는 레시피 등을 공유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고 있다.
한편, 올해 7회째를 맞은 테크플러스 행사는 '스마트라이프, 인간에게 묻다' 라는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는 루이스 로드리게즈 외에도 지영석 엘스비어 회장, 랜스 철균 킴 테슬라모터스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디자인 총괄, 전병삼 미디어 아티스트,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강해연 KNL 디자인 그룹 대표, 브라이언 리틀 캠브리지 심리학과 교수, 발명가 켄 카와모토 등이 참석해 다양한 주제 발표를 했다.
- 김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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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5-12-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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