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 아파트 인근 이면도로에서 방사선량 이상수치가 측정된 것에 대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도로 포장 아스팔트나 골재 원재료에 방사능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2일 밝혔다.
▲ 이상학 기자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 아파트 앞 이면도로에서 방사능 수치 등을 측정하고 있다. 이번 측정은 휴대용 측정기를 가진 한 주민 신고에 의해 시작됐으며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가 1일 해당 지점을 측정한 결과 시간당 1천600n㏜의 방사능이 검출됐다. 2011.11.2 ⓒ연합뉴스
KINS 측은 이날 현장에서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예전에 도로 포장에 쓰인 아스팔트 재료에서 방사능이 나오는 것 같다. 제작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KINS는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약 3시간 가량 공간감마선량률계와 감마핵종분석기 등을 동원해 일대 26곳에 대해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정밀조사를 진행했다.
전날 오후 7시20분께 해당 이면도로에서 방사능 수치가 주변보다 높다는 주민 백모(42)씨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 이상학 기자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 아파트 앞 이면도로에서 방사능 수치 등을 측정하고 있다. 이번 측정은 휴대용 측정기를 가진 한 주민 신고에 의해 시작됐으며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가 1일 해당 지점을 측정한 결과 시간당 1천600n㏜의 방사능이 검출됐다. 2011.11.2 ⓒ연합뉴스
KINS에 따르면 이곳에서 측정된 방사선량은 시간당 최고 1천400여n㏜, 핵종은 세슘 137로 이는 서울 대기의 평균적 방사능 수치인 140n㏜의 10배 가량 되는 수치다.
김석철 KINS 방사선비상보안대책실장은 "매일 하루 1시간씩 해당 지점에 1년간 서 있어도 연간 허용선량의 50% 가량 되는 수치"라며 "임상적으로 유의한 증상이 나타나는 누적 피폭선량이 0.5㏜인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위해가 되지 않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곳에서 채취한 아스팔트 시료를 가지고 3~5일간 농도 분석 등 정밀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KINS 측은 아스팔트 교체 가능성 등 향후 대책에 대해서 "지금으로서는 향후 계획을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련 유관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