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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
조행만 기자
2011-09-01

“제도 개선 이뤘지만 아직 할 일 많아”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창립 10주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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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창립 10주년 행사가 30일(화)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이 지난 30일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1년 열악한 여성생명과학자들의 권익보호와 연구지원 및 제도 개선을 위해 출범한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은 10년 동안 다양한 노력을 펼치면서 한국 여성생명과학자들의 대변자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 30()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2층 국화룸)에서는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의 1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심포지엄과 함께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숙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다수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문애리 회장(덕성여대 약학대 교수)은 인사말에서 우리 포럼이 지난 2001년 창립된 이래 생명과학계 여성과학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구심체가 되어 여성생명과학자의 평등적 고용, 연구 활동 및 교류 지원, 권익보호 등에 기여했으며, 여성생명과학기술인 고용확대를 위한 제도개선을 이뤄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전 행사로 로레알코리아·유네스코한국위원회·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등이 공동 수여하는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이 시상식이 있었고,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성희(40) 교수가 본상인 진흥상을 수상했다.

 

백 교수는 지난 2003년 말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부임한 이후, 암 발생과 전이에 대한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또 다양한 면역반응 조절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를 수행중인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박보연 조교수, 노화현상의 기전을 규명 중인 전남대 의대 조경아 부교수, 활성 산소종을 제거하는 항산화 효소 작용의 조절 연구를 수행중인 이화여대 약대 우현애 조교수 등이 펠로우쉽 수상자로 선정됐다.

 

▲ 이날 포럼에는 유영숙 환경부 장관(가운데)을 비롯해 다수의 국내외 내빈들이 참석했다.


아울러 젊은 과학자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제정된 새별상에는 이화여대 생명약학부 원희연
, 포스텍 분자생명과학부 전주현, 경희대 유전공학과 홍현숙씨 등이 수상했다.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 1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차세대 여성과학자들을 위한 조언을 담은 기념책자 출판기념회 및 국제 학술심포지엄가 열려 세계 로레알 유네스코 여성과학상 수상자인 로케휄터대학의 일레인 박사(Dr. Elaine Fucts)와 홍콩 대학의 낸시 박사(Dr. Nancy IP)를 비롯해 연구 성과가 뛰어난 다수의 국내외 석학들이 강연을 펼쳤다.

 

다음은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문애리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Q.10
주년을 맞은 소감이 있다면

 

▲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제 10대 문애리 회장(덕성여대 약학부 교수).

A. "난 2001년 창립된 이래 생명과학계 여성과학자의 평등적 고용, 연구 활동 및 교류 지원, 권익보호 등에 기여했으며, 여성생명과학기술인 고용확대를 위한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할 일이 많은 이유는 고위직에 진출하는 여성과학자들의 숫자와 정부 관료로 참가하는 여성과학자들의 비율이 매우 낮은 것을 볼 때, 이 사회에 아직도 유리천장(여성들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직장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이 강하게 존재하고 그런 점에서 개선돼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10주년은 그동안 해온 일들을 정리하고, 앞으로 더 할 일이 무엇인지 짚어보는 시기라고 본다. 출산 및 육아와 커리어를 병행하기 힘든 핸디캡을 가진 여성과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해서 후학 여성생명과학자들을 지원하는 포럼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Q. 그동안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A. "처음 창립된 2001년도에는 여성생명과학자들의 연구 환경이 굉장히 척박했다. 그래서 10년이 지나면서 여성 생명과학자들의 고용확대, 연구비 할당 등을 위한 제도 개선에 주력했다. 그 결과, 지금은 여성생명과학자들의 사회적 지위나 근무환경이 많이 개선됐고, 국공립대학 여교수 채용 쿼터제, 여성과학자 연구비 할당 문제 등 우리 포럼이 노력해서 정책에 반영된 제도들이 생겨났다.

 

아울러 우리 포럼은 여성생명과학자들의 네트워크 구축, 리더십 함양,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 양성 등을 위해 노력했는데 이는 생명과학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국가 전략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인재들을 배출하기 위해서다. 롤모델로 이 포럼의 2대 회장을 역임한 유영숙 환경부 장관과 유명희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의 인재들이 배출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볼 수 있다."

 

Q. 10주년을 기념해 책을 발간했는데

 

A. "로레알 코리아와 한국유네스코에서 후원하는 로레알 여성생명과학상은 뛰어난 업적을 낸 한국의 여성과학자들에게 주는 상이다. 한국의 여성생명과학자상으론 최초의 상이며, 이번에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상을 받은 수상자들의 면면을 엮어서 차세대 여성과학자들을 위한 10가지 조언이란 제목의 책으로 출간했다."

 

Q.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A. "이 책에는 수상자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병마에도 불구하고 생명공학자가 된 고려대 백경희 교수를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로 박사과정에서 Cell지에 논문을 실은 가천의대 기초의과학부 장호희 교수 등 여성과학자로 힘들었던 점, 넘어야 할 장벽, 성공비결과 차세대 여성과학자들을 위한 조언 등이 실려 있다. 이 책은 간행물과 전자책(e-book)형태로 무상 배포될 예정이어서 향후 생명과학분야에 진출을 희망하는 여학생들에게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향후 계획은

 

A. "여성생명과학자의 권익, 연구 환경 등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남성, 여성 구분 없이 활동할 수 있는데까지 오진 못했다. 양성평등이 생명과학분야에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우리는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조행만 기자
chohang2@empal.com
저작권자 2011-09-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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